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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현장메모]안부 묻고, 라켓 선물도…단일팀 '남남북녀조' 다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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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차효심-장우진 조가 12일 인천 남동체육관 연습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인천 | 김현기기자



[인천=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남남북녀가 3주 만에 다시 만나 하나가 됐다.

2018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대회가 13~16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다. 1년간 국제대회 성적을 합쳐 남·녀 단식의 경우 16명, 남·녀·혼합 복식의 경우는 8개 조만 초대해 치르는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다. 이 무대에 남·북 단일팀 선수들이 출전한다. 지난 7월 대전 코리아오픈에서 처음 짝을 이뤄 깜짝 우승을 일궈낸 차효심(여자·북한)-장우진(남자·한국) 조가 주인공이다. 둘은 지난 11월 오스트리아 오픈에서도 하나로 뭉쳐 4강까지 올랐고 이번 왕중왕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탁구의 경우 중국의 벽이 워낙 높고 일본이 그 뒤를 맹추격하고 있다. 남·북 단일팀을 이루면 전력이 단숨에 향상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는데 차효심-장우진 조가 좋은 본보기다.

그런 둘이 12일 남동체육관 연습장에서 만나 호흡을 맞췄다. 전날 중국 베이징을 거쳐 남측 땅에 합류한 차효심은 이날 오전 남동체육관을 찾아 개인 훈련을 했다. 이어 오후 2시30분부터 30분간 장우진을 만나 땀을 흘렸다. 함께 혼합복식에 출전하는 한국의 양하은-임종훈 조가 단일팀과 공을 주고받았다. 차효심이 인터뷰 없이 숙소로 떠난 가운데 남동생 장우진은 “만날수록 손발이 맞는다”며 이번 대회 파란을 다짐했다. 차효심-장우진 조는 13일 오후 1시40분 지난 해 독일 뒤셀도르프 세계선수권 우승 조인 일본의 요시무라 마하루-이시가와 가스미 조와 첫 판을 치른다. 초반부터 강적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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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효심-장우진 조, 양하은-임종훈 조, 그리고 김택수 탁구대표팀 감독이 12일 인천 남동체육관 연습장에서 열린 훈련 도중 대화하고 있다. 인천 | 김현기기자



장우진은 “만날 때마다 느낌이 다르지만 이번엔 더 다르다. 1년 중 가장 큰 대회이면서 우리나라에서 열려 기대가 크다보니 색다른 것 같다”고 했다. “둘이 얘기를 많이 하던데 무슨 주제였냐”는 질문엔 “(도쿄)올림픽이 다가온다. 혼합복식도 있고 개인 단식, 복식도 있다. 사소하게는 라켓을 뭘로 바꿨는지, 언제 여기 왔는지 등 일상적인 대화를 했다”며 웃었다. 이어 “처음 만났을 땐 효심이 누나를 잘 몰라 파악하지 못했다. 지금은 시작할 때부터 우리가 뭘 해야하는지, 상대 분석을 같이 하는 것 등이 달라졌다”며 호흡도 좋아졌다고 했다. 첫 판을 두고는 “(일본의)남자 선수보다 여자 선수가 더 잘한다. 그래서 여자 선수를 꽁꽁 묶는 작전을 얘기했다. 누나도 상대가 세계챔피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첫 경기에 많은 신경을 쓰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는 장우진은 “지금은 가장 잘하는 선수들만 나왔으니까 앞에 있는 경기들부터 최선을 다하는 것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여러 파트너 중 차효심의 장점에 대해선 “하면 할수록 친누나처럼 어색함이 없었다. 기술적으론 리시브 등에서 남자선수들의 공도 잘 받으니까 내가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장우진은 이날 차효심에게 자신이 후원받는 라켓도 하나 선물했다. 탁구 선수의 경우 자신이 쓰는 라켓의 무게에 민감한데 차효심은 “장우진과 내 라켓의 무게가 비슷하다. 이번 대회를 마치고 써보겠다”고 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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