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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박항서의 베트남

베트남 국민들 “박항서, 행복을 가져다준 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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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1차전이 끝나자 자국 축구팬들 앞으로 다가가 인사하고 있다. 사진 위쪽 왼편에 한 베트남 축구팬이 박 감독 사진이 든 팻말을 들고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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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쌀딩크’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11일 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 결승 1차전 원정경기에서 말레이시아와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10년 만의 스즈키컵 우승이 눈앞에 다가왔다.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말레이시아와의 경기가 아쉽게도 2-2로 끝났지만 베트남 축구 팬들은 박항서호에 아낌없는 환호와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8만여 말레이시아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기죽지 않고 값진 무승부를 지켰기 때문에 오는 15일 홈그라운드인 베트남 하노이 미딘경기장에서 펼쳐질 결승 2차전은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주전들에게 휴식을 주고 교체선수들을 과감하게 선발로 기용, 2차 결승전까지 고려한 뛰어난 용병술을 로 그 기대감은 더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한 식당에서 친구들과 함께 박항서호를 응원하던 따 뚜언 하(29) 씨는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국민에게 행복을 가져다준 은인”이라며 “모든 베트남 국민은 올해 스즈키컵에서 베트남 대표팀이 우승할 것으로 믿는다”고 자신했다.

손자와 함께 응원 온 응우옌 꽝 빈(51) 씨도 “아쉽게 무승부에 그쳤지만, 이미 베트남 국민으로서 자랑스럽다”며 활짝 웃었다.

빈 씨는 “박항서 감독 덕분에 한국과 베트남 관계가 점점 발전한다”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뒤 기자에게 악수를 청했다.

이날 많은 비가 내리고 쌀쌀한 날씨의 수도 하노이 등 베트남 곳곳에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대규모 거리 응원전이 펼쳐졌다.

특히 북부 응에안 성 빈시에 있는 호찌민 광장에는 70㎡ 규모의 LED 스크린이 설치돼 1만여 명이 ‘베트남 꼬렌(파이팅)’을 목이 터져라 외쳤다.

남부 호찌민시의 응우옌 후에 거리에도 수만 명이 몰려 북을 치고 부부젤라를 불거나 오토바이 경적을 울리며 열광적인 응원전을 폈다.

또 곳곳에서 경기 중계방송 볼륨을 최대로 높여 온 동네가 경기장 근처에 있는 듯한 착각을,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골을 넣었을 때는 환호성으로 건물이 흔들리는 듯한 느낌까지 들정도였다.

호찌민시 당국은 응원 인파가 몰리는 지역에 택시 등의 진입을 차단하고 가용한 경찰력을 총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도 했다.

한편, 양 팀은 오는 1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결승 2차전을 벌인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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