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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한국바둑, 박정환 신진서 '원투펀치' 앞세워 대반격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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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한국바둑의 ‘원투펀치’ 신진서 9단(왼쪽)과 박정환 9단.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한국바둑이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올 한해 중국세에 밀려 자존심이 상한 한국 바둑이 시즌 막바지 대반격에 나선다. 대표주자들이 잇따라 중국에서 열리는 메이저 세계대회에 출전해 분위기 반전을 시도한다.

먼저 우승상금은 15만 달러(한화 약 1억 7000만원)이 걸린 제12회 춘란(春蘭)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에 박정환, 김지석, 박영훈 ‘태극 삼총사’가 만리장성의 벽을 넘어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17일 중국 저장성 닝보시에서 열리는 8강전은 박정환 9단 vs 셰커 6단, 김지석 9단 vs 커제 9단, 박영훈 9단 vs 구쯔하오 9단의 한·중전 3경기와 천야오예 9단 vs 당이페이 9단의 중·중전 1경기로 펼쳐진다. 승자는 19일 4강전을 갖게 되며 결승전은 내년으로 넘어간다.

박정환 9단은 16강에서 중국의 펑리야오 6단에게 승리하며 8강에 올랐다. 9회와 10회 대회 8강에 올랐던 박정환 9단은 춘란배 4강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4강 티켓을 다툴 셰커 6단과는 통산 전적에서 3승 1패로 앞서고 있다. 김지석 9단은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을 만났다. 삼성화재배 우승으로 상승세에 날개를 단 커제 9단이지만 김 9단에게는 유독 약해 해볼 만하다. 김지석이 상대전적에서 6승 3패로 앞서 있고 최근 2연승을 거두는 등 커제 9단에게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전기 대회 준우승자 박영훈 9단은 아쉬움을 털고 다시한번 우승에 도전한다.

21일부터는 한국바둑 ‘원투펀치’인 국내랭킹 1위 신진서와 2위 박정환이 우승상금 200만 위안(약 3억 3000만원)이 걸린 천부(天府)배 세계바둑선수권에 출격한다. 둘은 나란히 조 1, 2위로 천부배 4강에 올라 초대 우승컵을 가시권에 뒀다. 21일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4강전은 신진서 9단 vs 장웨이제 9단, 박정환 9단 vs 천야오예 9단의 단판 대결로 펼쳐진다. 4강 승자는 23일부터 결승 3번기로 초대 챔피언을 가린다.

신진서 9단은 장웨이제 9단과의 상대 전적에서 1패를 기록중이지만 최근 기량이 만개하고 있어 메이저 세계대회 첫 우승을 기대해볼만하다. 신진서 9단은 2016년 21회 LG배와 3회 바이링배 4강, 올해 4회 바이링배와 천부배까지 통산 네 차례 메이저 세계대회 4강에 올랐지만 결승 진출 기록은 아직 없다. 이번에 4강 징크스를 넘어 결승에 올라 첫 우승을 달성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한국바둑의 자존심인 박정환 9단은 올해 여섯 차례 개인전 우승을 거머쥐는 등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어 4강 상대인 천야오예 9단을 누르고 결승 진출이 예상된다. 올해 누적 상금이 12억원에 육박한 박 9단은 천부배에서 우승하면 2014년 이세돌 9단이 세웠던 연간 최대 상금 기록(14억1000만원)을 뛰어넘게 된다. 침체된 한국바둑은 물론 개인을 위해서도 결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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