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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이들도 승부조작”…이태양·문우람, 6명 실명 공개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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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양 “브로커, 회유 과정에서 6명 실명 거론”

문우람 재판서도 등장…당사자들은 강력 부인



승부 조작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고 국내 프로야구 케이비오(KBO)리그에서 영구 실격 처분을 받은 전 엔시(NC) 다이노스 투수 이태양(25)과 전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문우람(26)이 승부 조작을 한 프로야구 선수가 더 있다며 6명의 실명을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둘은 10일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회관(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태양에게 승부 조작을 제의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문우람의 결백을 호소하는 과정에서 이런 주장을 폈다.

2016년 당시 창원지검은 2015년 브로커 조아무개씨와 친분을 맺은 문우람이 프로 입단(2011년 넥센) 동기인 이태양을 브로커에게 소개했고, 이후 문우람은 이태양과 브로커에게 먼저 승부 조작을 제의했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태양은 “승부 조작 브로커와 나, 그리고 문우람이 2015년 5월 22일 같은 공간에 있었다는 것만으로 창원지검은 우리를 승부 조작에 공모한 것이라고 단정 지었다”며 “1차 조사에서 해당 검사는 문우람의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 나에게 돈이 전달됐다고 허위 사실을 얘기했다. 그 거짓말에 넘어가 문우람도 (승부 조작을) 아는 것 같다고 진술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내가 검사에게 속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둘이 제시한 증인신문조서 등을 보면, 브로커 조씨는 이태양에게 “형을 한 번만 도와달라. 별거 아닌 쉬운 일인데 그냥 1회에 1점만 주면 된다”며 “ㄱ, ㄴ, ㄷ, ㄹ, ㅁ 이런 애들도 다 한다. ㄷ은 지가 직접 토토해서 지가 직접 베팅을 한다”며 이태양을 회유했다.

이태양은 또 조씨가 ㄱ선수의 동영상을 보여주며 “‘얘는 원바운드 던지고 땅바닥에 던져도 아무도 의심을 안 하지 않냐’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태양은 이어 “왜 이런 선수들은 조사하지 않느냐”고 항변했다.

2017년 상무 소속으로 군인 신분이었던 문우람의 군사법원 1심 증인 신문에서도 같은 이름이 등장한다. 증인으로 나선 최아무개씨는 브로커 조아무개씨에게 승부 조작의 정보를 받은 것이 2015년 4월 ㅁ 선수의 경기라며 400만∼600만원을 번 사실이 있다고 진술했다.

최씨는 ㅁ 선수 외에도 조씨에게 정보를 받아 다른 현역 선수의 경기에 승부 조작베팅을 했다고 밝혔다. 최씨가 밝힌 선수들의 이름은 이태양이 공개한 선수와 일치한다.

실명이 거론된 이들 6명과 관련해 브로커 조씨가 이태양을 승부 조작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근거 없이 꺼낸 말인지 아니면 실제로 승부 조작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태양과 문우람이 거론한 선수들은 해당 구단 등을 통해 한결같이 “결백하다”고 주장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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