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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인터뷰②] 이형준 "가장 탐내던 대상 받아…다음은 투어 10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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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프로골퍼 이형준.(KPGA 제공) /뉴스1 DB


(용인=뉴스1) 맹선호 기자 =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면 다음 단계를 찾는데 시일이 소요된다. 이형준(26·웰컴저축은행)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고민도 커진다.

이형준은 2018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대상을 받았다. 제네시스 포인트 레이스에서 4662점을 받은 이형준은 박효원(31·4524점)을 138점 차이로 제치며 1위를 차지했다.

우승 없이 이룬 대상이기에 더욱 짜릿했다. 이형준은 "상금왕과 다승왕 등 타이틀은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탐난 것이 대상이었다. 어떻게 보면 빨리 이뤘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형준은 17개 대회에 출전해 단 한번도 컷 탈락 없는 시즌을 보냈다. 이형준은 "올해만큼 꾸준하게 상위권에 든 것은 처음"이라며 뿌듯해 했다.

만족스러운 한 해를 보낸 이형준은 다음 목표를 쉽게 말하지 못했다. 만약 유럽투어에 진출했다면 적응, 혹은 유럽에서의 우승이 목표였을 것이다. 하지만 국내 잔류를 선택했고 최고 목표로 꼽았던 대상도 생각보다 일찍 달성했다. 이에 이형준은 "더 높은 목표를 세워야 한다. 조금 붕 뜬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이형준은 고민 끝에 장기적인 목표를 언급했다.

이형준은 "더 높은 목표를 세워야 했고 그래서 10승이라는 목표를 잡고 있다"고 다짐했다. 이와 더불어 메이저대회 우승도 해야 한다. 이형준은 국내 투어에서 총 4승을 올렸는데 메이저대회 우승은 없다. 올해는 큰 규모에 속하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의 기회를 잡았지만 놓치고 말았다.

이형준은 마지막 4라운드에서 17, 18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기록하면서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결국 연장을 치렀고 끝내 박성국(30)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이형준은 "마칠 때쯤 리더보드를 보니 내 이름이 가장 위에 있었다. 우승하는 줄 알았다. 드디어 했구나 싶었는데 마지막 두 홀에서 실수를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총상금이 10억원이면 메이저급 대회다.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고 좋은 성적을 거둔 적도 별로 없었다. 그래서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이 가장 아쉽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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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의 이형준. (KPGA 제공) /뉴스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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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서 우승을 놓쳤지만 이를 회상하면서 이형준은 아쉬움 보다는 즐거움을 언급했다. 현대해상 대회에 나가기 일주일 전, 이형준은 좌절을 맛봤다. 국내 유일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대회 더 CJ컵 @ 나인브릿지에 출전했지만 공동 73위에 그쳤다.

이형준은 "지난해 처음 CJ컵에 나갔을 때 위축되기도 했지만 올해는 연습도 했고 경험도 있어 자신감에 차 있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결과가 실망스러웠다"고 복기했다.

좌절도 했지만 시즌을 마친 뒤에는 웃으면서 말할 수 있었다.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대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형준은 "CJ컵 이후 현대해상 대회에는 자신감이 떨어진 채 나갔는데 성적은 전혀 달랐다. 결과가 하루하루, 매주 다르다"며 "이렇기에 골프가 재미 있다. 준우승을 하면서 CJ컵에서의 속상함을 덜 수 있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마지막으로 이형준은 "다음해 대상 자격으로 출전하게돼 부담도 되고 책임감도 느낀다. 잘해야 할 것 같다"면서 "10승도 있지만 보다 동기부여를 위해 구체적인 목표를 잡고 준비하겠다"고 새 시즌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mae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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