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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목)

불운에 운 부산, '구도'는 포기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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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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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이인환 기자] 2년 연속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좌절한 부산 아이파크. 하지만 그들은 실패에 좌절하기 보다는 다시 한 번 도전할 것을 다짐했다.

부산 아이파크는 9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FC 서울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앞선 1차전 홈경기서 퇴장 여파로 1-3으로 패했던 부산은 1무 1패로 다시 한 번 승격이 좌절됐다. 부산은 2015년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강등당한 이후 나선 3번째 도전에서도 승격에 실패하며 무너졌다.

부산은 2년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패하며 큰 아쉬움을 남겼다. 부산을 제외하곤 앞선 플레이오프에선 K리그2팀이 전승을 거뒀다. 강등 이후 부산은 매번 저주라도 걸린듯 승격 앞에서 여러 변수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해는 故(고) 조진호 감독이 급성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며 어수선한 분위기서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섰다. 결국 승부차기 접전 끝에 패하며 승격이 좌절됐다.

지난 시즌 고인의 영전에 승격을 선물하지 못한 부산은 남다른 각오로 이번 시즌 임했다. 승강 플레이오프가 시작하기 전만 해도 분위기가 괜찮았다.

서울은 K리그1 2경기서 연달아 패하며 11위로 떨어졌다. 반면 부산은 K리그2 플레이오프에서 대전 시티즌을 3-0으로 대파하며 기세를 탔다.

부산 구단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서울과 만난 사실에 대해 놀라하면서도 내심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윤겸 감독이 직접 "서울과 만나서 놀랍다. 하지만 기세는 우리가 좋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 전반전은 부산의 페이스였다. 호물로의 선제골을 포함해서 일방적인 공세를 퍼부으면서 상대를 몰아쳤다.

하지만 치명적인 악재가 터졌다. 전반 42분 수비수 권진영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결국 부산은 후반전에만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홈경기에서 3골을 내준 부산은 원정경기서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김진규가 선제골을 넣고도 서울의 수비 전술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서울 선수들의 육탄 수비와 '수호신' 양한빈이 부산 공세를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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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후반 추가시간 골키퍼까지 공격에 나선 부산은 오히려 서울의 박주영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1-1 무승부에 그쳤다. 2년 연속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패배하며 무너졌다.

최윤겸 감독은 경기 후 "3골차를 뒤집기에 서울이 너무 강했다. 홈에서 3골을 내준 것이 문제였다. 만회하려고 전술적으로 열심히 뛰었지만 결정을 짓지 못해 아쉽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승격은 좌절됐지만 부산은 이번 시즌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아시안게임 스타' 김문환을 중심으로 다시 한 번 '구도' 부산의 축구 열기를 살렸다. 서울과 1차전에서는 역대 K리그2 최다 관중()을 동원하며 화제가 됐다.

김문환은 "부산 팬들은 1차전부터 많은 응원을 해주셨다. 추운 날씨에도 먼 길 찾아와 주셔서 너무나 감사했다. 아쉽게도 결과를 만들지는 못했다. 하지만 다음 시즌에는 꼭 승격을 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경기 후 최만희 부산 대표이사는 라커룸서 나오는 선수들을 안아주며 위로했다. 그는 "선수들이 너무 수고했다. 매번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변수에 시달린 것은 아쉽다"고 토로했다.

이어 "하지만 한 번 졌다고 축구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다음 시즌은 반드시 '구도' 부산의 명성을 살려보겠다. 부산 야구에 밀리지 않아야 되지 않겠냐"고 다짐했다.

부산의 2018 시즌은 아쉬움이 가득한 채 종료됐다. 하지만 부산의 감독-선수-운영진 모두 낙담하기 보다는 다음 시즌을 꿈꿨다. 그들이 약속한 대로 '구도' 부산의 축구가 살아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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