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거리로 쏟아진 현지 팬들 "베트남이 챔피언. 10년을 기다렸다" 열광 필리핀 축구팬들도 "베트남 선수들 공을 가지고 춤 추는 듯 하다" 칭찬 일색
2일 베트남 하노이 거리응원에 등장한 태극기.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이 2일 2018 아세안연맹(AFF) 스즈키컵 준결승 1차전 원정경기에서 필리핀을 2대1로 꺾고 승리를 거뒀다.
홈·원정 경기 2차전으로 진행되는 AFF 스즈키컵 준결승전은 원정경기에서 골을 넣고 승리를 얻는 것이 결승 진출에 매우 유리하게 작용한다. 이로 인해 이날 필리핀 바콜로드 파나드 스타디움에서 필리핀을 상대로 2골을 넣고 승리까지 거둔 베트남의 결승 진출이 유력해졌다.
‘박항서호’가 원정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자 베트남 현지에서 거리 응원을 하던 팬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열광했다.
2일 필리핀 바콜로드 파나드스타디움에서 베트남과 필리핀 축구팬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파나드 스타디움을 찾은 필리핀 축구 팬들도 “베트남 선수들은 꼭 공을 가지고 춤을 추는 것 같다”며 베트남의 승리에 축하 인사를 전했다. 한 필리핀 시민은 베트남 국영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를 통해 “베트남은 대부분의 23세 미만의 젊은 선수들로 구성돼 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필리핀이 체격적인 부분에서는 우세에 있지만, 베트남 선수들의 빠른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이날 경기를 분석하기도 했다.
하노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수많은 팬은 베트남 국기를 들고 오토바이를 타며 “베트남이 이긴다”, “베트남이 챔피언” 등의 소리를 치며 거리를 누볐다. 열광하는 시민들 일부는 한국 국기인 태극기를 흔들며 “박항서”를 외치기도 했다. 한 시민은 “오늘을 위해 10년을 기다렸다. 베트남 대표팀이 국민들에게 즐거움을 줬고, 국민들의 단합을 돕고 있다”며 “박항서 감독님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베트남 시민들이 2일 헬멧을 착용한 채 오토바이를 타고 거리응원에 나서고 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도로가 마비되는 열광의 현장에서도 빛난 베트남인들의 시민의식을 칭찬하는 팬들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베트남의 승리도 기쁘지만, 오토바이를 타고 거리 응원을 나온 시민들이 헬멧을 쓴 것에 감동받았다. 베트남의 시민의식이 높아지고 있다”고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적기도 했다.
VN익스프레스가 게재한 베트남 현지 거리응원 사진 속에는 대부분이 헬멧을 쓰고 베트남 국기를 들고 열광하는 모습이 담겼다. 오토바이가 주요 교통수단이 베트남에서는 헬멧 착용이 의무적이다. 하지만 더운 날씨 탓에 ‘헬멧 미착용’이 사회문제로 거론되기도 했다.
한편 준결승 1차전을 치른 베트남과 필리핀은 베트남 하노이로 이동해 오는 6일 준결승 2차전을 통해 결승 진출팀을 결정하게 된다.
박항서 감독은 이날 경기 종료 이후 폭스스포츠 필리핀과의 인터뷰에서 “원정경기에서 승리한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하지만 아직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전이 남아있다”며 “다음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정혜인 기자 ajuchi@ajunews.com
정혜인 ajuchi@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