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비록 이벤트 경기였지만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5위·한국체대)이 세계랭킹 9위의 일본의 간판스타 니시코리 게이(28)를 잡았다.
정현은 25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2018 드림 테니스 이벤트 단식 경기에서 니시코리를 6-5<7-4>로 물리쳤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피해자를 돕기 위해 시작된 자선 테니스 대회인 드림 테니스는 이벤트 대회로 한 세트만 치러진다. 지난해 6월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 4회전에서 맞붙어 3-2로 석패했던 정현에게는 정식 경기는 아니지만 아시아의 라이벌인 니시코리를 상대로 거둔 짜릿한 첫 승인 셈이다.
시즌 종료 후여서 두 선수 모두 아직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했지만 수준급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관중들을 즐겁게 했다. 경기는 4-4까지 팽팽하게 진행되다 정현이 먼저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5-4로 앞서갔다. 위기에 몰린 니시코리가 10번째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5-5 동점을 만들었고 승부는 타이브레이크로 이어졌다. 이번 대회는 경기 당 한 세트로 진행되고 5-5 동점일 경우 곧바로 타이브레이크로 이어진다. 니시코리가 타이브레이크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먼저 3-1로 앞서나갔지만 정현은 이후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연속 득점을 올렸고 5-4로 전세를 뒤집은 뒤 결국 승리했다.
이 대회를 마치고 태국 동계훈련에 돌입하는 정현은 오는 12월 27일부터 사흘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무바달라 월드 테니스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남자프로테니스(ATP) 정규 투어 대회는 아니지만 해마다 연말에 세계 상위 랭커들을 초청해 치르는 수준급 초청 대회로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과 정현 지난해 우승자 케빈 앤더슨(6위·남아공), 도미니크 팀(8위·오스트리아), 카렌 하차노프(11위·러시아) 등 6명이 출전한다. 무바달라 대회를 마치면 곧바로 인도 푸네로 이동해 2019시즌 ATP 투어 개막전 타타오픈에 출전으로 시즌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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