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호주 브리즈번의 퀸즐랜드 스포츠 육상센터(QSAC)에서 열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축구국가대표 친선경기. 전반 남태희(왼쪽 셋째)가 득점 후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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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4대0 대승을 거뒀다. 부진한 선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90분 내내 경기를 지배한 대표팀은 남태희·황의조·문선민·석현준 등이 우즈베키스탄 수비를 무너뜨리며 상대 전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 8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래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으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대표팀은 20일 호주 브리즈번의 퀸즐랜드 스포츠 육상센터(QSAC)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남태희(알두하일), 황의조(감바 오사카), 문선민(인천), 석현준(랭스)의 연속 골을 앞세워 4대0으로 승리했다.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4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둔 것은 1997년 프랑스월드컵 지역 예선(5대1) 이후 20여 년 만이다. 한국은 1994년 9월 히로시마아시안게임 4강에서 0대1 패배를 당한 이후 24년째 우즈베키스탄에 패한 적이 없다.
이로써 지난 8월 출범한 벤투호는 A매치 6경기 연속 무패(3승3무)로 1997년 대표팀 전임 감독제 시행 이후 데뷔 감독의 최다 연속 경기 무패 신기록을 작성했다. 벤투호는 지난 9월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거둔 2대0 승리를 시작으로 칠레·우루과이·파나마 등 중남미 강호들을 상대로 2승2무를 거뒀다. 손흥민·기성용 등 주축 선수들이 제외된 벤투호 3기 들어선 지난 17일 호주와 무승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대승을 기록하면서 총 6경기에서 무패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날 대한민국은 경기 초반부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4-2-3-1 전략으로 우즈베키스탄을 맞이한 대표팀은 전반 9분 속공 찬스에서 수비수 이용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남태희가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하며 첫 골을 터뜨렸다. 코스타리카전 득점 이후 A매치 5경기 만의 득점이었다.
전반 24분에는 '빛'으로 불리는 황의조가 나섰다. 코너킥 상황에서 주세종이 올린 크로스가 문전에서 혼전 양상을 보였고 우즈베키스탄 수비들과 한국 공격수들이 밀집한 상황에서 황의조 앞으로 굴러간 공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각도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골키퍼가 반응하기 어려울 정도로 강하고 정확한 슈팅이었다. 황의조에겐 호주전 골에 이어 A매치 2경기 연속 골이었다.
대표팀의 날선 공격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남태희의 부상으로 교체돼 들어온 문선민은 후반 25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를 맞고 흘러나온 볼을 그대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오른쪽으로 휘어지다가 다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는 환상적인 골이었다. 동시에 우즈베키스탄의 추격 의지를 상실케 만드는 쐐기 득점이었다. 이후 대표팀은 후반 37분 터진 석현준의 골로 4대0을 만들었다.
득점은 없었지만 이날 경기에서 절정의 기량을 뽐낸 건 미드필더 황인범이었다. 기성용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투입됐던 황인범은 90분 내내 경기를 소화하며 정확도 높은 패스를 공급했다.
남태희의 첫 골 역시 황인범의 우즈베키스탄 수비를 뚫는 감각적인 스루패스에서 시작됐으며 후반에는 수차례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으로 우즈베키스탄 수비를 놀라게 했다. 특히 후반 40분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안정감 있는 볼 컨트롤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는 호주전 선발 명단과 비교해 다섯 명의 새로운 선수들이 투입됐다. 미드필더 주세종이 구자철을 대신했고 수문장 자리에는 김승규 대신 조현우가 이름을 올렸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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