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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적지에서 결승포' 박병호 "많은 관중 함성에 더 집중해"(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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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PS에서 3년 만에 대포…4회 헤일 상대로 결승 2점 홈런

"와일드카드 부진해 마음 담고 있었는데…승리해서 다행"

연합뉴스

박병호 투런 홈런 쾅
(대전=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9일 오후 대전시 중구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넥센 히어로즈 대 한화 이글스의 1차전. 4회초 무사 1루 넥센 박병호가 투런 홈런을 쳐내고 있다. 2018.10.19 superdoo82@yna.co.kr (끝)



(대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넥센 히어로즈 4번 타자 박병호(32)가 KBO리그 포스트시즌에서 3년 만에 홈런을 터트렸다.

역시 '해결사'답게 이 한 방은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를 이끈 결승포가 됐다.

박병호는 1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KBO 포스트시즌 한화 이글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0으로 맞선 4회초 선제 투런포를 쐈다.

무사 2루에서 타석에 등장한 박병호는 한화 선발 데이비드 헤일의 3구를 때려 왼쪽 담을 훌쩍 넘겼다.

한화 외야수가 타구를 쫓는 걸 포기할 정도로 큼지막한 타구였다.

경기에 앞서 장정석 넥센 감독은 "제리 샌즈가 터지고 있으니, 오늘 경기는 박병호까지 터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샌즈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쐐기 2점 홈런 포함 4타점으로 활약했다.

반면, 박병호는 희생플라이로 안타 없이 1타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장 감독의 희망대로, 박병호는 정규시즌 홈런 43개를 터트린 괴력을 가을야구에서도 이어갔다.

박병호의 KBO리그 포스트시즌 홈런은 2015년 10월 14일 두산 베어스와 준플레이오프 4차전 이후 1천101일 만이다.

연합뉴스

박병호 '기쁨의 하이파이브'
(대전=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9일 오후 대전시 중구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넥센 히어로즈 대 한화 이글스의 1차전. 4회초 무사 1루 넥센 박병호가 투런 홈런을 쳐낸 뒤 조재영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superdoo82@yna.co.kr (끝)



이날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흘러간 끝에 넥센의 3-2 승리로 끝났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85.2%다.

넥센은 박병호의 홈런으로 얻은 리드를 끝까지 지켰고, 한화는 숱한 기회를 날렸다.

와일드카드에서 잠잠했던 박병호는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완전히 살아났다.

박병호가 본격적으로 장타를 때리기 시작한 건 넥센에는 기다리던 희소식, 한화에는 되돌리고 싶은 상황이다.

몰아치기에 능한 박병호는 앞으로 이어질 가을야구에서도 활약을 예고했다.

박병호 앞 타순에 배치된 샌즈의 활약도 박병호에게는 호재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홈런을 때렸던 샌즈는 이날 한화 투수진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2루타 1개와 볼넷 2개를 얻었다.

박병호의 4회 결승포도 샌즈가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터졌다.

샌즈가 출루하고, 박병호가 해결하는 그림은 넥센의 '승리 방정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팀 승리를 이끈 박병호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 데일리 MVP로 뽑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경기 후 박병호는 "중요한 첫 경기, 점수가 안 나는 상황에서 선취점을 뽑아서 너무 좋았다"며 "(와일드카드) KIA전에서 역할을 못 해 마음에 담고 있었는데 이겨서 다행"이라고 활짝 웃었다.

박병호는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와 더그아웃 리더로도 큰 존재감을 뽐냈다.

이날 경기에서도 여러 차례 어려운 송구를 잡아냈고, 더그아웃에서는 큰 소리로 동료를 응원했다.

박병호는 "오늘 잔디에 물기가 많이 올라와 (송구가 빗나갈 걸 대비하고) 더 집중했다"며 "깔끔하게 잡아서 분위기를 빼앗기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린 선수가 많다 보니 선배들이 컨트롤하려 한다"면서 "김혜성이 중요한 순간 실책해서 의기소침했는데, 저나 (김)하성이가 많이 대화하며 풀어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박병호가 4회 홈런을 터트린 순간, 11년 만의 가을야구를 즐기던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는 침묵에 빠졌다.

그는 "(대전에서 오랜만에 열리는 포스트시즌이라) 선수들이 더 집중했고, 상대 팀이지만 즐거운 분위기에서 경기했다"며 "많은 관중 함성이 집중하는 데 더 도움 된다"고 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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