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파나마와 2-2 무승부
초반 박주호·황인범 연속골로 앞서
수비 집중력 떨어지면서 2골 내줘
다음달 호주 원정서 아시안컵 준비
미드필더 황인범(가운데)이 16일 파나마 평가전 전반 32분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선제골의 주인공 박주호(오른쪽)와 황희찬으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황인범과 박주호는 A매치 첫 골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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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수비수 박주호(31·울산)와 미드필더 황인범(22·대전)의 연속골을 앞섰다가 두 골을 내주면서 파나마와 2-2로 비겼다. 한국은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2-0)부터 시작한 A매치 무패행진을 5경기(3승2무)로 늘렸다.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감독은 두 달간 지휘한 네 번의 평가전에서 2승2무를 기록했다.
공격에서는 벤치 멤버의 ‘반란’이 도드라졌다. 벤투호에서 선발 출장 기회를 처음 얻은 박주호와 황인범이 나란히 골 맛을 봤다. ‘나은이 아빠’ 박주호는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황희찬(22·함부르크)이 상대 페널티 지역 오른쪽을 파고든 후 정면으로 내준 볼을 박주호가 쇄도하며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전반 32분에는 추가골이 나왔다. 손흥민이 상대 페널티박스 오른쪽 안에서 뒤로 흘려준 볼을 아크서클 정면에 있던 황인범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두 선수 모두 A매치 득점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주호는 38번째, 황인범은 네 번째 A매치에서 첫 골을 신고했다.
벤투 감독은 포메이션과 전술, 선발 라인업은 물론, 선수 교체 순서까지도 가급적 정해진 틀을 고수하는 스타일이다. 이는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본선을 앞두고 대표팀의 조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선택이기도 하다.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마지막 A매치라는 점을 고려한 듯 파나마전에서는 달랐다. 팬들 앞에 더 많은 선수를 선보이기 위해서, 또 주축 선수 부상 등 ‘만약의 상황’을 대비한 ‘플랜 B’를 점검하기 위해 변화를 시도했다. 박주호·황인범뿐만 아니라 골키퍼 조현우(27·대구), 수비수 김민재(22·전북), 스트라이커 석현준(27·렝스) 등도 벤투호가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선발 출장했다.
전술 변화도 눈에 띄었다. 공격 상황에서 양쪽 측면 수비수를 모두 상대 지역 깊숙한 지점으로 올려보내고, 미드필더 기성용(29·뉴캐슬)이 위치를 옮겨 두 명의 중앙수비수와 나란히 서는 변형 스리백을 여러 차례 선보였다. 후반 시작과 함께 수비수 김문환(22·부산)을 투입한 벤투 감독은 추가 실점으로 동점이 된 후에는 황의조(26·감바 오사카), 정우영(29·알사드), 문선민(26·인천), 홍철(28·수원)을 줄줄이 투입해 득점을 노렸다.
경기 내내 흐름을 주도했던 공격과 달리, 수비는 여러 차례 허점을 드러냈다. 전반 종료 직전과 후반 초반, 집중력이 부족한 시점에 실점하면서 손쉽게 승리로 이끌 수 있던 흐름을 스스로 무너뜨렸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상대 프리킥 상황에서 공격수 아브디엘 아로요에게 헤딩골을 내줬고, 후반 4분에 남태희의 백 패스 실수가 공격수 롤란도 블랙번의 슈팅으로 이어지면서 실점했다. 후반 막판에도 상대의 역습에 몇 차례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국내 A매치 일정을 모두 마친 한국은 다음 달 호주로 건너가 호주(17일), 우즈베키스탄(20일)과 원정 A매치 2연전을 치른다. 또 12월에는 아시안컵 본선을 대비해 중동 지역에서 소집 훈련을 할 예정이다. 아시안컵은 내년 초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다.
천안=송지훈·김지한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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