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은 16일 파나마와 친선경기를 마친 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전반 35분까지는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2골도 넣었다. 하지만 추가 득점 기회를 놓쳤다. 템포도 떨어졌다. 수비 집중력도 흐트러졌다. 그때부터 어려워졌고 우리가 원하지 않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됐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이날 전반 4분 박주호(울산 현대)와 전반 32분 황인범(대전 시티즌)의 연속 골로 승기를 잡는가 싶었다. 하지만 전반 막판부터 수비가 삐걱거리더니 연속 실점하며 2-2로 비겼다.
파울루 벤투 감독. 사진(천안)=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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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하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후반 들어 파나마의 반격에 상당히 고전했다. 교체카드 여섯 장 중 수비수가 세 장이었다. 경기 막바지에는 파나마의 골 결정력 부족으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벤투 감독은 “축구란 종목은 이를 쉽게 설명하기 어렵다. 잘하다가 갑자기 경기력이 떨어진 것은 축구가 원래 그렇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이야기 한다면, 그때부터 우리가 심플하게 플레이한 걸 너무 어렵게 플레이 했다. 공격도 안정적으로 하되 빠르게 전환하던 게 안 나왔다. 전반 종료 10분 전 이후 우리가 경기를 컨트롤하지 못해 어려움에 처했다. 상대 역습에 많이 당했다. 전반적으로 어려웠다”라고 평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은 파나마전에도 풀타임을 소화했다. 장현수(FC 도쿄)도 수비가 흔들리자 마지막 교체카드로 사용했다. 이용(전북 현대), 정우영(알 사드), 남태희(알 두하일)도 중용되고 있다.
벤투 감독은 이에 대해 “2019 아시안컵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 지금은 토대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 다음 새로운 선수를 실험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오늘 총 5명을 바꿨는데 50% 가까운 변화다. 그 정도면 변화의 폭이 크다. 그렇지만 우리의 플레이스타일이나 포메이션은 한 두 가지 실험도 하겠지만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계속 소집된 선수들은 앞으로도 호출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들을 가지고 아시안컵을 치를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파나마의 게리 스템펠 감독은 “오늘 즐거운 경기였다. 0-2로 뒤졌지만 선수들이 힘을 모아 동점을 만들었다.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보여줬다는 것이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한국 인상에 대해서는 “한국은 유럽에서 뛰는 선수가 많다. 그 경험이 팀에 매우 중요하다. 손흥민이라는 주장이 있어 잘 이끌어지는 것 같다. 빠르고 강할 뿐 아니라 밸런스도 잘 잡혀 성장 중이라는 걸 느꼈다”라고 답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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