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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대원 vs 줄리엔강? 이대원 승리 가망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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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이대원-줄리엔강 가상 매치업이 화제다. 먼저 도발한 이대원에게는 미안하지만 어떤 유형의 격투기 경기를 펼치든 줄리엔강의 압승이 예상된다.

아이돌 그룹 ‘베네핏(BNF)’ 멤버 이대원은 15일 ‘엔젤스파이팅’이라는 한국 격투기 단체의 제8회 대회에서 킥복싱 경기를 치러 KO로 이겼다.

이대원은 프로 데뷔 6연승 달성 후 줄리엔강에게 공개도전장을 던져 큰 관심을 받는다. 그동안 이겨온 상대의 수준이 높다고 할 순 없지만 그래도 현역 가수로서는 충분히 훌륭한 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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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줄리엔강 가상 매치업이 화제다. 엔젤스파이팅 8번째 대회 이대원 입장 모습. 사진=엔젤스파이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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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대원과 줄리엔강은 우선 완력 차이가 현격하다. 184㎝의 신장에 –66㎏ 경기가 가능한 이대원의 길고 늘씬한 체격은 같은 체급에선 최대 강점이지만 줄리엔강과의 무제한급 대결에선 치명적인 약점이다.

줄리엔강은 193㎝의 신장뿐 아니라 격투기 실전 준비를 위한 강도로 운동을 하여 체지방을 낮춰도 근육 위주로만 90㎏을 웃도는 몸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엔 당연히 100㎏ 안팎이다.

타격 공방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리치에서도 이대원이 줄리엔강과 싸우기엔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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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줄리엔강 가상 매치업이 화제다. 2017 몬스터짐 올스타클래식 줄리엔강 경연 모습. 사진=MK스포츠 DB


잔인하다는 생각까지 드는 다리 길이 비교는 생략하더라도 이대원이 2m를 넘는다는 줄리엔강의 상체 리치를 이겨내고 펀치 공방이 가능할지는 지극히 회의적이다.

친형이자 현역 시절 세계 최정상급 종합격투기 선수였던 데니스 강이 킥복싱과 태권도로 입식타격기에 입문했다면 줄리엔강은 무아이타이를 수련해왔다.

줄리엔강이 익혀온 무아이타이는 팔꿈치와 무릎 활용에서 킥복싱보다 우월하다. 이대원이 입식타격기 프로 데뷔 6연승이라고는 하나 가수 활동에 지장을 받지 않기 위해 니킥이 금지된 경기를 치르기도 했을 정도로 무아이타이적인 요소와는 거리가 있는 파이팅을 해왔다.

무아이타이는 클린치 상황, 즉 근접전에서도 킥복싱보다 더 유용한 기술을 배운다. 가뜩이나 신장과 팔다리 길이, 근력에서 이대원을 줄리엔강이 압도하는데 말이다.

만약 이대원이 줄리엔강과 무아이타이 기술 구사가 모두까진 아니라도 어느 정도 허용되는 방식으로 대결한다면 킥이나 펀치와는 부상 위험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은 무릎이나 팔꿈치 공격의 공포에 떨어야 할 것이다.

둘 다 방송인이니만큼 니킥이나 엘보 공격이 봉인된 경기를 치른다고 해도 문제다. 이대원이 줄리엔강의 리치를 간신히 극복하고 접근했다고 해도 클린치 상황에서 바로 내동댕이쳐질 것이다.

줄리엔강은 친형 데니스 강의 영향으로 주짓수(브라질유술)와 레슬링 등 그라운드 역량도 아마추어 수준을 아득히 초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플링은 그라운드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스탠딩 상황에서 상대를 던지거나 넘어뜨리는 것 역시 포함된다. 종합격투기 실전 경험이 없는 이대원은 줄리엔강과 킥복싱으로 맞붙는다고 해도 클린치 상황에서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위압감을 느낄 것이다.

가능성은 마이너스 무한대로 발산하겠으나 혹시나 만약에 이대원이 줄리엔강에게 “종합격투기도 좋다”라고 말하여 대결이 성사된다면…

종합격투기 최대 랭킹 시스템 포털 ‘파이트 매트릭스’는 줄리엔강 친형 데니스 강을 2006년 4분기~2007년 10월 26일 미들급(-84㎏) 세계 5위로 평가했다.

현역 시절 데니스 강은 ‘종합격투기 공식경기 준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훈련 상대’라고 동생의 실력을 높이 샀다. 이대원과는 비교하는 것 자체가 줄리엔강에게 실례다.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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