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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추상미, ‘폴란드로 간 아이들’ 통해 새로운 상처 치유법 제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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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김도형 기자] 추상미 감독이 ‘폴란드로 간 아이들’을 통해 상처를 대하는 태도의 변화를 이야기했다. 그는 개인의 상처에서 민족의 아픔을 발견했다. 시간이 흘러도 반복되고 있는 비극을 지적하며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했다. 그가 내놓은 대안을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15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에서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추상미 감독은 사뭇 진지했다. 그는 “20년 동안 배우로 활동하다가 감독으로 데뷔한 추상미”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추상미는 영화감독에 대한 꿈을 오랫동안 꾸고 있었다고 밝혔다. 배우로서 영화촬영에 참석할 때보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다고 했다.

매일경제

추상미가 `폴란드로 간 아이들`을 통해 감독으로 데뷔했다. 사진=`폴란드로 간 아이들` 포스터


또 추 감독은 “(영화를 제작할) 당시에 나는 산후우울증을 겪고 있었다. 아이에 대한 과도한 애착이었다”며 자신에게 있었던 상처를 공개했다.

이어 “그 애착이 다른 아이들에게 돌려지며 건강한 방법으로 극복하게 된 것 같다. 모성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세상에 대해 모성이 발휘될 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배웠다”고 덧붙이며 그 상처를 극복한 방법을 소개했다.

추상미는 추가 제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폴란드로 간 아이들이 북한 엘리트로 성장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들 중 한 사람은 탈북민이었다고 전했다. 다만 “(그가) 지난해 간암으로 사망했다”며 아쉬워했다.

추상미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상처를 새롭게 조명하는 관점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분단의 상처가 어떻게 생각되었는지 고민해봤다. 끊임없이 프레임과 이데올로기를 만들며 서로를 증오해왔다. 이를 통해 생긴 상처를 새로운 관점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거대한 주제가 아니다. 본인들이 겪은 시련들이 선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위안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많이 우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될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봐 달라”고 당부했다.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폴란드로 보내진 북한 전쟁고아들의 행적을 추적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오는 31일 개봉한다.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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