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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KIA의 WC전 선발투수 고민, 단판승부 압박이 주는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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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하며 가을 문턱을 밟게 된 KIA 타이거즈. 고민은 1선발이다. 단판승부기 때문에 생각할 경우의 수가 많다. 헥터 노에시의 무난한 등판이냐, 양현종의 깜짝 등판이냐 여부로 쏠린다.

KIA는 단 한 경기, 고척돔에서 열리는 16일 1차전부터 패하면 안 되는 살얼음판 조건이다. 매 경기가 단판승부. 결국 선발투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나마 양현종, 헥터 검증된 원투펀치를 보유,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 요소. 문제는 양현종이 지난 3일 오른쪽 늑간근 미세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됐고 그대로 시즌을 마쳐버린 데 있다. 양현종은 정밀진단 결과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지만 완벽히 회복된 상태라 보긴 어렵다. 김기태 감독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현종이가 (근육이) 찢어지거나 한 상태는 아니지만 조심스럽다”며 신중한 반응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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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선발은 헥터(왼쪽)일까 양현종일까. 사진=MK스포츠 DB


양현종은 지난 12일 50구 불펜피칭까지 소화하며 회복에 속도를 냈다. 팀을 향한 책임감으로 똘똘 뭉친 양현종의 성향 상 이번 와일드카드 결정전 등판에 강한 의욕을 내비치고 있다 볼 수 있다. 워낙 큰 경기에 강한 데다 올 시즌 넥센전에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29, 고척에서도 1번 등판 8이닝 1실점 완벽투를 펼치는 등 강점을 보였다. 단판승부에서 양현종 만큼 믿고 맡길 카드가 없는 게 사실이다.

헥터가 지난해 모습이었다면 안정적으로 헥터 1차전, 양현종 2차전 기용을 고려해 볼 수 있으나 이번 시즌 헥터의 경우 기복이 크다. 16일 등판일은 헥터가 4일 휴식 후 등판하게 되는 시점이라 다소 부담스럽기도 하다. 1차전을 지면 2차전은 없다. 확실하게 양현종이 1차전에 나서 승리해 헥터가 안정적으로 2차전에 나서는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단 한 경기에 달린 결과라 KIA 입장에서는 생각해 볼 변수가 많다.

건강한 양현종과 헥터라면, KIA는 상대 넥센에 비해 선발 운용이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5위의 파란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 다만 양현종의 회복속도, 헥터의 기복이 변수고 단판승부라 예측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

천신만고 끝에 얻어낸 5위 가을야구 막차 티켓이다. 디펜딩챔피언으로서 최소한의 체면을 살린 KIA로서는 허무한 결과보다는 최선의 결과를 만드는 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양현종 카드, 헥터 카드. 김기태 감독은 실리에 맞는 결정을 한 것으로 관측된다.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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