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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미녀검객' 김지연의 달달한 우승 소감 "오빠 목소리가 가장 많이 들렸어요" [전국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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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펜싱 김지연이 14일 익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육대회 펜싱 사브르 여자일반부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가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익산 | 서장원기자 superpower@sportsseoul.com



[익산=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익산의 딸’ 김지연(30·익산시청)이 전국체전 펜싱 사브르 개인전 2연패에 성공했다.

김지연은 14일 익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전 펜싱 사브르 여자일반부 결승에서 ‘국가대표 동료’ 최수연(28·안산시청)을 15-12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익산시청 소속인 김지연은 전국체전을 개최한 익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두 배의 기쁨을 얻었다.

준준결승(15-5 승), 준결승(15-10 승)까지 압도적인 실력으로 결승에 도달한 김지연이지만 결승은 결코 쉽지 않았다. 상대 선수 최수연이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김지연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히 알고 있기에 팽팽한 승부가 전개됐다. 경기 초반 7-4로 앞섰지만 최수연의 파상공세에 밀리며 9-10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11-11로 동점을 만든 김지연은 14-12로 앞서며 우승까지 1점을 남겨뒀지만 고질적인 고관절 통증이 재발해 치료를 받았다. 위기를 넘긴 김지연은 마지막 금빛 찌르기로 승부를 마무리하고 우승의 기쁨을 마음껏 누렸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펜싱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최신원 대한펜싱협회 회장은 김지연을 직접 찾아와 노고를 치하했다.

김지연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불과 2달 만에 전국체전에 나섰다. 연이은 강행군에 힘들법도 했지만 김지연은 “국내대회는 아시안게임이 끝나고도 계속 있었다. 쉬는 날 보다 훈련하는 날이 더 많았기 때문에 크게 지장은 없었다”고 대회 준비에 차질이 없었다고 말했다.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엔 “전국체전이 전북에서 열리다보니 더 혹독하게 훈련했다. 그 점이 힘들긴 했지만 힘들게 훈련했기에 이번에 1등을 하지 않았나 싶다”고 돌아봤다.

김지연은 지난 아시안게임 사브르 개인전에서 아쉽게 동메달에 그쳤다. 이번 전국체전 개인전 금메달로 아시안게임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게 됐다. 김지연은 “아시안게임 개인전 동메달에 대한 아쉬움은 단체전 금메달로 치유가 됐다. 이번 대회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땄기 때문에 이 힘을 이어서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딸 수 있게 팀을 이끌 것”이라며 단체전 금메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지연의 가장 든든한 지지자는 바로 남편 이동진씨다. 평소에도 대회에 나서는 김지연을 위해 남다른 외조를 해온 이씨는 이날도 결승이 열린 익산실내체육관을 찾아 누구보다 큰 목소리로 아내를 응원했다. 김지연은 “조금 늦게 오긴 했지만 뜨겁게 응원해줬다. 오빠 목소리가 가장 많이 들렸던 것 같다”며 남편에 대한 애정 가득한 마음을 드러냈다.

아시안게임부터 전국체전까지 쉼 없이 달려온 김지연의 시선은 2020 도쿄올림픽을 향해 있다. 하지만 강행군을 해온 만큼 잠시 쉼표가 필요하다. 김지연은 “우선은 조금 쉬고 싶다. 부상도 있다보니 쉬면서 다시 컨디션을 회복해야 한다. 그 뒤에 대표팀에 들어가서 도쿄올림픽을 바라보며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당차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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