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방송인 홍석천이 커밍아웃 당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의 어머니 또한 "아들이 힘들어하는 걸 몰랐다"고 털어놨다.
11일 방송된 tvN '엄마 나 왔어'에서 홍석천은 고향 충남 청양에서 보내는 셋째 날을 맞이했다. 이날 집에는 홍석천의 셋째 누나 홍은실 씨가 깜짝 방문했다. 홍은실 씨는 홍석천과 정반대의 성격을 보여주며 웃음을 안겼다.
식사 시간, 홍석천의 어머니는 갈치를 직접 발라 홍석천의 밥 위에 얹어줬다. 반면 홍석천의 셋째 누나에게는 직접 발라 먹으라고 했다. 아들을 애지중지하는 어머니의 모습, 이와 관련 홍석천은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엄마가 대접을 받아본 적이 없다더라. 그래서 셋째 누나를 낳았을 때 쫓겨나기도 했다더라. 저를 낳고는 위치가 급상승했다. 엄마 인생에서 아들은 대단히 의미가 있는 아들"이라고 말했다.
홍석천의 어머니는 "내 나이 서른 여섯 살에 아들 홍석천을 낳고 시어머니에게 대우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 홍석천에게는 "네가 효자다. 그렇게 내가 슬픔을 당했어도 네가 기쁨을 줬다. 나한텐 정말 소중한 아들이다. 내 운명을 바꾼 아들"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가족들이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있었다. 홍석천은 "내가 힘들었을 때가 커밍아웃하고 4년"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홍석천은 18년 전 커밍아웃을 했다. 홍석천의 어머니는 "엄마는 그저 네가 그렇게 힘든 걸 몰랐다. 우리 아들은 똑똑하고 잘나서 연예인이 되어서 잘 나가는 줄로만 믿었지. 힘들어하는 걸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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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은 "커밍아웃하고 엄마가 우리 집에서 일주일인가 있었다. 처음으로 엄마가 나랑 일주일을 살았다"라고 말했는데, 이는 홍석천이 다른 선택을 할까 봐 어머니 나름대로 신경을 쓴 거였다. 어머니는 "그때 내가 진짜 우울했다"고 덧붙였다.
홍석천이 커밍아웃을 하기 전까지, 그의 가족들은 홍석천의 성 정체성을 몰랐다고 했다. 홍석천의 아버지는 "기사 나고 공항에 기자들이 몰려서 아들을 납치했다. 변호사도 몰래 만났다. 보도를 뒤집어 보려고 했는데, 이미 본인이 얘기한 뒤라 안 된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는 홍석천도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홍석천의 어머니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내가 낳고 키웠으니까 어디 부족한 게 없는 걸 알잖나. 아들로 태어났고, 아들로 컸고 근데 그럴 리가 있나. 믿어지지 않았다"고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스튜디오에서 홍석천은 "엄마한테 '남자인 아들이 사랑하는 사람이 남자예요'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어머니가 '그건 우정이지 뭐가 문제야' 했다. 어렵게 낳은 아들이라 대가 끊긴다는 걱정까지 하셨다. 그래서 당시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텐데 지금은 많이 이해해주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tvN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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