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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최고의 이혼' 첫방] 차태현X배두나의 '능수능란' 현실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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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차태현과 배두나가 능수능란한 현실 연기로 '최고의 이혼'을 완성했다.

8일 KBS2 새 월화드라마 '최고의 이혼'(극본 문정민·연출 유현기)이 첫 방송됐다. '결혼은 정말 사랑의 완성일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해 사랑, 결혼, 가족에 대한 남녀의 생각 차이를 그린 러브 코미디다. 동명의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다. 한국 작품에는 불완전한 결혼 생활을 하는 두 부부가 등장한다. 극과 극 성격의 부부 조석무(차태현)과 강휘루(배두나), 속마음을 감추고 사는 부부 진유영(이엘)과 이장현(손석구)가 그 주인공이다.

이날 조석무와 강휘루는 첫회부터 이혼했다. 두 사람은 영화 취향부터 음식을 냉장고에 보관하는 법까지 사사건건 시비가 붙는 3년 차 부부로 표현됐다. 이들의 일상에서는 '이혼'이라는 단어가 습관처럼 튀어나왔다. 그러던 중 조석무는 일을 하다 우연히 옛 연인인 진유영(이엘)과 마주쳤다. 진유영과 마주친 조석무는 옛 추억에 젖어들었다.

강휘루는 조석무와의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했으나, 맘처럼 흘러가지 않았다. 결국 강휘루는 이혼을 선언했고, 조석무는 간절히 바라던 이혼을 당하게 됐다.

단연 돋보인 것은 주연배우 차태현과 배두나의 마침맞은 연기력이었다. 차태현은 '최고의 이혼'으로 변신을 꿰했다. 그간 차태현의 필모그래피에서 이런 역할은 처음이다. 정의롭고 선한 이미지의 역할을 도맡아온 그가 '최고의 이혼'에서 연기한 조석무는 까다롭고 예민한 남자다.
그는 트렌디한 것보다 고전 유럽 영화를 좋아하는 등 사람이 많은 것보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면서 자신과 정반대인 아내 강휘루와의 결혼을 후회하는 인물이다. 차태현은 이러한 조석무를 자유자재로 다뤘다. 지긋지긋한 아내 강휘루에게 마음에 안 드는 점들을 나열할 때에는 예민하고 날 선 표정을 담아 짜증을 냈다.

반면, 대학시절 첫사랑 진유영을 대할 때에는 입가에 미소를 띠며 아련한 눈을 했다. 친근한 이미지를 가진 대표적인 배우 차태현이, 우리 주변 결혼에 질린 유부남을 현실적으로 그리니 공감의 박수가 절로 나온다.

배두나의 복귀도 가열찼다. 당초 할리우드에서 다방면 활약하며 국내 활동에 뜸했던 그의 안방극장 컴백은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은 바 있다. 극중 배두나는 꿈은 있지만 별로 하는 일 없는 평범한 가정주부 강휘루 역을 맡았다. 덤벙거리는 성격의 아내 강휘루는 사사건건 시비를 걸어오는 남편 조석무에게 지쳐 의욕 없는 삶을 살았다. 배두나는 화장기 옅은 얼굴과 생기 없는 표정으로 강휘루의 지친 기색을 그려냈다.

이렇게 차태현과 배두나는 자연스러운 연기합으로 '사사건건 맞지 않는' 3년 차 부부의 일상을 그려 공감을 자아냈다. 애당초 자신들을 향해 쏟아졌던 기대에 연기력으로 부응한 셈이다. 그럼에도 어깨가 무겁다. 전작 '러블리 호러블리'와 더불어 올해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라디오 로맨스', '너도 인간이니?'는 줄줄이 저조한 시청률로 종영됐다. 게다가 JTBC가 9시 30분대로 시간을 옮기며 지상파 3사와 종편 케이블의 5파전 구도가 형성된 상황이다.

'최고의 이혼'이 KBS 드라마국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호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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