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배우 겸 영화감독 아시아 아르젠토(오른쪽)와 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미국 영화배우 지미 베넷. [사진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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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젠토는 지난해 10월 할리우드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로 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한 인물이다.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TV채널 'La7'에 출연해 자신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지미 베넷(23)과 성관계를 한 것은 사실이나, 성폭행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베넷이 사실을 왜곡하고, 자신을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8월 뉴욕타임스는 아르젠토가 5년 전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한 호텔에서 당시 미성년자이던 베넷을 성폭행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특히 베넷에게 38만 달러(약 4억 원)를 주고 이 일을 무마하려 했다는 내용이 덧붙여져 논란이 일었다.
지난 주말 베넷은 La7에 출연해 사건 당일 상황을 설명하며 아르젠토에게 성폭행 당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두 사람은 베넷이 9살이던 2004년 영화 '이유 있는 반항'(The Heart Is Deceitful Above All Things)에서 모자지간으로 출연한 바 있다.
베넷은 그로부터 10년 뒤인 지난 2013년 아르젠토가 먼저 자신을 불러내 성폭행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이에 아르젠토는 "베넷이 지난 주 이 프로그램에 나와 나에게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화가 나는 한편으로 그에게 연민을 느꼈다"며 베넷이 협박과 왜곡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르젠토는 La7과의 인터뷰에서 "사건 당일 베넷이 먼저 오디션 준비를 도와달라고 요청해 만났다"며 베넷이 먼저 자신을 유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모자지간으로 출연했던 첫 영화 촬영후 10년 동안 그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사건 당시 그가 미성년자인 것을 몰랐다"고 덧붙였다.
아르젠토는 성관계 이후 베넷이 자신에게 은밀한 영상과 사진등을 보내며 괴롭히기 시작했다고 했다.
당초 베넷에게 돈 준 사실은 인정했지만, 성관계 사실은 부인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추악한 폭로전에 휘말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아르젠토는 베넷이 미투 운동이 시작된 직후 자신을 협박하며 350만 달러를 요구했고, 당시 자신의 남자친구였던 스타 셰프 앤서니 부르댕이 이 문제를 은밀히 다뤄야 한다며 25만달러를 그에게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6월 부르댕이 프랑스의 한 호텔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되자, 아르젠토는 베넷에게 더 이상의 돈을 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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