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가 해결사' |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요즘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약속의 8회'를 즐긴다.
21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KIA는 4-4로 맞선 8회 2점을 뽑은 뒤 9회초 NC 세 타자를 가볍게 돌려세우고 6-4 승리를 챙겼다.
뒷심을 발휘해 5위로 도약한 KIA 상승세의 원동력 역시 매 경기 후반에 보여주는 뒷심에 있다.
KIA는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마치고 4일 재개된 정규리그 레이스에서 10승 5패를 거둬 선두 두산 베어스(11승 5패)에 이어 이 기간 성적에서 2위에 자리했다.
그 10승 중 9승이 역전승이고, 8회 이후 뒤집기 승리만 4번에 달했다.
이전까지 경기 후반만 되면 불안한 불펜의 '불 쇼'를 걱정하던 팬들은 최근엔 이젠 역전할 때가 됐다는 기대감으로 8회를 맞이한다.
시작은 4일 두산과의 경기였다. 1-3으로 끌려가다가 두산 선발 조쉬 린드블럼이 강판한 8회, 불펜투수들을 상대로 9점을 뽑아 10-5로 역전승했다.
역시 8회 6득점 해 7-2로 이긴 6일 넥센 히어로즈전, 0-2로 끌려가다가 SK 와이번스 1루수 제이미 로맥의 실책에 편승해 8회 4점을 얻어 4-2로 이긴 15일 경기, 4-6으로 패색이 짙던 9회 나지완의 극적인 투런포로 동점을 만들고 다시 나지완의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로 7-6으로 이긴 16일 SK전 등이 8회 이후 역전 사례다.
KIA는 19일 삼성 라이온즈에 끝내기 홈런을 맞고 패하긴 했으나 9회에 7점을 올리는 무서운 공격력을 뽐냈고 20일 NC전에선 9회 최형우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안는 등 매서운 뒷심으로 포스트시즌 막차 탑승을 위해 돌진한다.
KIA 타선은 4일 이래 15경기에서 7∼9회 팀 타율 1위(0.333), 타점(49개) 1위를 달렸다.
불펜의 블론세이브는 2개에 그쳤다. KIA의 시즌 전체 블론세이브는 17개에 달한다.
차명석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LG 트윈스나 삼성 라이온즈보다 경기 수가 더 많은 KIA가 5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에 섰다"며 "게다가 KIA는 LG와 삼성을 1∼2경기 차로 앞섰다"고 평했다.
이어 "최근 다 잃은 경기를 경기 후반 역전승으로 일궈내면서 '할 수 있다, 질 것 같지 않다'는 자신감이 선수들 사이에서 자리 잡았고, 이 점이 5위 싸움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 위원은 "다만 KIA가 윤석민을 계속 붙박이 마무리로 기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팻 딘, 김윤동 등 여러 투수를 상황에 맞게 기용하는 집단 마무리 체제로 뒷문을 잠글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cany9900@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