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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이슈 박항서의 베트남

[AG]'박항서 매직' 베트남,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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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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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박항서 매직’을 앞세운 베트남 축구 돌풍은 ‘아시아 축구 맹주’ 대한민국 앞에서 꺾이고 말았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29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한국에 1-3으로 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베트남의 보여준 저력은 대단했다.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5경기 동안 단 1골도 내주지 않았다. 올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입증했다.

베트남의 저력은 한국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스코어는 1-3이었지만 경기 내용면에선 대등한 모습을 보였다. 3골을 뒤진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25분 쩐민부엉이 성공시킨 프리킥 골은 베트남 축구 실력이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잘 보여준 장면이었다.

베트남 입장에서 보면 선제골을 일찍 내준 것이 뼈아팠다. 박항서 감독은 부임 후 베트남 선수들의 체격은 작지만 빠르고 지구력이 좋은 특징을 살려 역습 위주 스타일을 완성했다.

볼 점유율은 포기하더라도 두터운 수비벽과 강한 압박으로 실점을 최소화한 뒤 역습과 세트피스로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이날 한국전에선 그런 전술이 통하지 않았다.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내주다보니 공격적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느슨해진 베트남 수비진을 자유롭게 파고들었고 연속골이 이어졌다.

박항서 감독 입장에선 선수들이 계속된 강행군으로 지친 기색이 역력했던 것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한국도 지치긴 마찬가지였지만 베트남 선수들이 더 심했다. 경기 초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했다. 특유의 강한 전방 압박이 초반에 보이지 않았다. 한국의 볼 연결을 따라다니기에 급급했다. 후반 중반 이후 한국이 페이스를 늦추면서 베트남의 날카로움이 살아났다. 하지만 이미 버스는 떠난 뒤였다.

비록 4강전에서 패했지만 베트남 돌풍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3·4위전에서 이기면 베트남 축구 역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 메달을 획득한다. 이미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왔지만 메달까지 따낸다면 ‘박항서 매직’은 최고의 결실을 보게 된다.

박항서 감독은 비록 패했지만 선수들을 아낌없이 칭찬했다.

그는 “한국을 상대하니 선수들의 플레이가 위축됐다. 그것이 전반 초반 실점으로 이어지며 크게 진 원인이 된 것 같다”며 “우리 선수들은 한국을 상대로 최선을 다했다. 이런 경험을 통해 더 발전하리라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고맙고, 3·4위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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