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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박항서의 베트남

박항서 ‘꽃길’… 베트남, 축구 D조 일본도 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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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만의 선제골 지켜 3연승… B, E, F조 3위 중 한팀과 16강전

조 2위 일본은 말레이시아와 겨뤄

‘박항서 돌풍’이 사무라이저팬 일본도 무너뜨렸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19일 인도네시아 위바와 무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남자축구 D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전반 3분 응우옌 꽝하이(21)의 골을 끝까지 지켜 일본을 1-0으로 제압했다. 23세 이하 대표팀 간의 경기이긴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102위 베트남이 55위 일본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조별 예선 3경기에서 전승을 거둔 베트남은 조 1위로 16강에 직행했다. 베트남은 파키스탄에 3-0으로, 네팔에 2-0으로 승리했다. 조별 예선에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철벽수비도 보여줬다. 아시아경기에서 3번 연속 16강 토너먼트에 오른 베트남은 이제 B, E, F조의 3위 중 한 팀과 8강 주인을 가린다. 베트남은 아시아경기 사상 첫 8강에 도전한다.

베트남은 1월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수확한 ‘준우승 신화’가 요행이 아니었음을 이번 대회에서도 입증하고 있다. 당시 베트남을 준우승으로 이끈 한국의 박항서 감독은 정부로부터 3급 노동훈장을 받는 등 축구영웅 대접을 받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를 받기도 했다. 선수단의 식단까지 바꿔가며 박 감독은 베트남 선수들의 체격적 열세를 체력으로 극복하려 애썼다는 설명이다.

이날도 경기 전반 수비진의 느슨한 플레이를 틈 타 득점에 성공한 베트남은 경기 내내 상대의 일방적인 공격에도 선제골을 지키며 승리를 확정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수석코치로 거스 히딩크 감독의 ‘4강 신화’를 보좌했던 박 감독은 이날 선제골이 터지자 히딩크 감독을 연상케 하는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며 기쁨을 누렸다. 경기 내내 열성적으로 선수들을 지휘한 박 감독은 “상대가 일본이든 누구든 이긴다는 믿음이 있었다. 매 경기가 마지막이라고 여기고 집중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D조 2위로 밀려나면서 일본은 공교롭게도 예선에서 한국을 꺾고 E조 1위를 확정한 말레이시아와 16강 승부를 펼치게 됐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 와일드카드 없이 21세 이하로 대표팀을 꾸렸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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