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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테리스우 김태훈 화려한 버디쇼로 귀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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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183cm의 큰 키와 준수한 외모로 ‘테리우스’라는 별명은 얻은 김태훈(33)은 ‘조각미남’ 홍순상(37·다누)에 이어 한때 KPGA 코리안투어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로 등극하며 흥행을 책임지던 선수다. 2013년 보성CC 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그는 그해 준우승도 2차례 기록하며 KPGA 장타상까지 수상했다.

김태훈은 2015년에도 카이도골프 LIS 투어챔피언십에서 2승째를 달성하며 잘나갔지만 이후 긴 슬럼프에 빠졌다. 3년 동안 톱 10에 든 것은 4차례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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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절치부심한 김태훈은 올 시즌 들어 다른 모습을 보였줬다.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3라운드까지 안정된 플레이로 공동 선두에 나서기도 했다. 또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에서도 공동 11위에 머물렀지만 최종라운드에서 한때 공동 선두에 오르는 뒷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태훈은 올 시즌 참가한 9개 대회에서 1개 대회만을 제외하고 모두 컷통과할 정도로 꾸준한 활약을 보였다.김태훈은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이 끝난 뒤 “지난 시즌 바꾼 스윙 궤도가 안정감을 찾았다”며 “올 시즌 몇 번의 우승 찬스가 있었지만 뒷심이 부족해 기회를 살리지 못했는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만큼 상반기와는 또 다른 모습을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말은 공허한 약속이 아니었다. 김태훈은 19일 경남 양산의 통도 파인이스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동아회원권 부산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9언더파 63타를 기록,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통산 3승째를 올렸다. 2015년 11월 LIS 투어 챔피언십 제패 이후 무려 1015일만의 감격스런 우승이다. 김태훈이 이날 기록한 9언더파 63타는 1라운드에서 권성열(32)이 세운 코스레코드를 1타 뛰어 넘은 새 기록이다. 그는 개인 18홀 최소타 기록(7언더파 65타)도 갈아 치웠다. 우승 상금은 1억원.

공동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19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태훈은 1번 홀(파4)에서 4m 버디를 떨구더니 5개 홀 연속 신들린 버디쇼를 선보였다. 후반홀에서도 10번 홀(파4), 12번 홀(파5), 14번 홀(파4), 15번 홀(파4) 버디 행진으로 승기를 잡았다. 1타차로 압박하던 변진재(29)가 18번 홀(파4)에서 파에 머물러 김태훈은 우승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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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준(26·웰컴저축은행)은 이날 3타를 줄여 3위(11언더파 273타)에 올랐다. 곧 아빠가 되는 이형준은

전날 3라운드 8번홀(파3·174m)에서 6번 아이언으로 티샷한 볼이 그린에 떨어져 2m 가량 구르더니 홀컵에 빨려 들어가 짜릿한 홀인원을 기록했다. 그는 이 홀인원 한방으로 상금 5000만원, 순금 골드바 1kg(시가 5000만원 상당), 제트스키(시가 3000만원) 등 1위 상금보다 많은 1억3000만원을 챙겼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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