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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1015일 만에 우승 김태훈 "치면 붙고 치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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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회원권그룹 부산오픈 최종일 버디만 9개

1번~5번홀 신들린 샷으로 5개 홀 연속 버디

2015년 11월 투어챔피언십 이후 1015만에 우승

작년 12월 결혼 "아내 내조가 우승의 큰 힘"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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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1015일 만의 우승. 김태훈(33)이 멀고 먼 길을 돌아 다시 정상에 섰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하반기 첫 대회 동아회원권그룹 부산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짜릿한 역전으로 통산 3승째를 달성했다.

19일 경남 양산시 통도파인이스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아내와 함께 경쟁자들의 경기를 지켜보던 김태훈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번졌다. 1타 차 2위였던 변진재(29)의 18번홀(파4)의 버디 퍼트가 홀 앞에 멈추면서 김태훈의 우승이 확정됐다.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9개 골라내며 9언더파 63타를 치며 코스레코드를 1타 경신한 김태훈은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쳐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 11월 카이도골프 투어 챔피언십에서 통산 2승째를 거둔 이후 무려 1015일 만에 우승의 감격을 다시 맛봤다.

안 되는 게 없는 경기였다. 김태훈은 “치면 붙고, 치면 들어갔다”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시작부터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예감했다. 1번홀(파4)에서 약 5m 거리의 버디를 성공시키며 기분 좋은 출발을 시작했다. 이어 2번홀(파4) 4.5m, 3번홀(파3) 3m, 4번홀(파5) 4m, 5번홀(파4) 9m 버디를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단숨에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9번홀까지 파 행진을 벌인 김태훈은 10번홀(파4)에서 여섯 번째 버디를 뽑아내며 다시 분위기를 바꿔 놨다. 12번홀(파5)에서 7타 째를 줄였고, 14번과 15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챙겨 9타를 줄였다.

16번홀(파5)에서 위기를 잘 넘겼다. 티샷이 왼쪽으로 당겨졌지만, 다행히 코스를 벗어나지 않았다. 3타 째 그린에 공을 올렸고, 파를 지켜냈다. 18번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이 그린 뒤쪽으로 넘어갔지만, 침착하게 파로 막아내 우승을 지켜냈다.

2007년 코리안투어에 진출한 김태훈은 그해 전 대회 컷 탈락이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혹독한 데뷔 무대를 거쳤다. 2010년과 2011년, 2012년에도 코리안투어에서 뛰었지만, 상금랭킹 100위권 밖에 머물러 주목받지 못했다. 긴 무명 생활을 끝낸 건 2013년이다. 보성CC클래식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두면서 남자골프의 새로운 흥행카드로 급부상했다. 300야드를 넘기는 화끈한 장타와 훤칠한 외모로 많은 여성팬을 거느리는 특급 스타로 떠올랐다. 2015년 11월 카이도골프 LIS 투어 챔피언십에서 통산 2승째 거뒀다. 이후 긴 부진에 빠졌다. 2016년 상금랭킹 50위, 2017년 35위에 그쳤다.

결혼이 김태훈의 각오를 새롭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그는 지난해 12월 김지은 씨와 결혼했다. 가정을 꾸린 김태훈은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며 새로운 시즌을 준비했다.

2년 넘게 우승 소식이 끊겼던 김태훈은 이번 시즌 조금씩 옛 모습을 되찾아 갔다. 상반기 9개 대회에 출전해 8개 대회에서 컷을 통과하면서 안정을 찾아갔고, 하반기 첫 대회에서 기나긴 부진을 씻어냈다.

김태훈은 “올해도 몇 번 좋은 기회가 있었지만, 살리지 못했다”면서 “정말 기분이 좋은 날이다”라고 기뻐했다. 우승상금 1억원을 받은 김태훈은 상금랭킹 50위에서 15위(1억5833만5348원)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전날 홀인원을 작성해 현금 5000만원과 5000만원 상당의 순금 골드바 1kg, 3000만원 상당의 제트스키를 부상으로 거머쥐었던 이형준(26)이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쳐 단독 3위에 올랐고, 상금과 대상 1위에 올라 있는 박상현(35)은 문경준(36), 박효원(31)과 함께 공동 4위(10언더파 278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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