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오늘 공식 발표
유로 2012 포르투갈 대표 감독 지내
임기는 2022 카타르월드컵까지
연봉 25억원에 집·차량·통역 제공
대표팀·클럽팀 성과 높이 평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박지성을 막던 포르투갈의 파울루 벤투(왼쪽)가 한국 축구대표팀 새 지도자가 됐다. 포르투갈은 당시 한국에 0-1로 졌다. [중앙포토]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대한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차기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을 위해 지난 8일 유럽에 건너간 김판곤(49) 축구협회 대표팀감독선임위원장이 벤투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낙점한 뒤 16일 귀국했다. 정몽규(56) 대한축구협회장의 최종 승인을 거쳐 17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벤투 감독은 계약 기간 200만 유로(약 25억원) 안팎의 연봉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집과 차량, 통역을 별도로 제공 받는다. 지난 2003년부터 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한국을 지도한 움베르투 쿠엘류(68) 전 감독에 이어 역대 두 번째 포르투갈 출신 대표팀 감독이다.
김판곤 축구협회 대표팀감독선임위원장 양광삼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김판곤 위원장은 지난달 9일 새 감독 선임 작업을 시작했다. 한국과 유럽을 두 차례 오가며 벤투 감독을 비롯해 키케 플로레스(53·스페인) 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 슬라벤 빌리치(50·크로아티아) 전 크로아티아 감독, 카를로스 케이로스(65·포르투갈) 전 이란 감독 등 10여 명의 지도자와 직·간접적으로 협상했다.
벤투 감독은 양쪽 윙어와 풀백을 활용한 전술을 펼친다. 포르투갈 감독 시절 호날두를 중심으로 전술을 재편했다. 호날두 능력을 극대화한 전술을 구사했다는 호평도 있고, 호날두에게 지나치게 의존했다는 혹평도 있다. [A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축구협회 관계자는 “아시아권으로 건너오길 꺼리는 여느 지도자들과 달리 벤투 감독은 한국대표팀을 맡는데 적극적이었다”면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면서 이른 시간 내에 대표팀을 장악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선수 시절 포르투갈 국가대표로 뛴 벤투. [벤투 페이스북] |
벤투는 2004년 현역 은퇴와 함께 지도자로 변신했다. 스포르팅 유스팀을 이끌며 경험을 쌓았고, 2005년 1군 감독으로 승격했다. 2009년까지 229경기에서 139승(51무39패)을 거두며 승률 60.7%를 기록했다. 컵대회에서 4차례 우승하며 토너먼트에 강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루이스 나니, 주앙 무티뉴 등을 발굴해 선수 육성 능력도 인정받았다.
벤투 감독은 자신의 축구철학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보싱와, 카르발류 같은 스타 플레이어를 내친 적도 있다.[사진 파울루 벤투 페이스북]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벤투 감독은 2010년부터 4년간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었다.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 재임 기간 승률도 55%(44경기 24승11무9패)로 높은 편이다. 조국 포르투갈을 유로 2012 4강에 올려놓았다. 탄탄한 수비 후 역습을 펼쳤는데 4강에서 스페인에 아깝게 졌다.
승리를 거둔 후 기자회견에서도 좀처럼 웃지 않는다. 불쾌한 질문이 나오면 대답하지 않는다. 브라질 크루제이루,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서도 감독을 맡은 경험이 있다.
벤투 감독은 최근 브라질 크루제이루, 그리스 올림피아코스, 중국 충칭에서 성적부진 및 불화로 경질된게 약점으로 지적된다. [벤투 페이스북]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벤투 감독 선임 소식에 대해 일부 네티즌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고 참가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에 그친 점, 올해 중국 수퍼리그 충칭 리판에 부임한 뒤 성적 부진으로 7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은 점을 지적한다. 포르투갈 감독 시절 팬들로부터 ‘호날두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비난을 받았던 적도 있다.
또다른 축구인은 “키케 감독을 비롯해 대다수 후보자들이 한국행에 대해 소극적이었다. 그만큼 한국 축구의 위상이 높지 않다는 의미”라면서 “벤투 감독이 ‘최상’은 아닐지 모르지만, ‘최선’의 선택으로는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선수 시절 포지션: 수비형 미드필더
주요경력: 포르투갈 국가대표 A매치 35경기
유로 2000, 2002 월드컵 출전
감독 경력: 포르투갈 스포르팅 리스본(2005~09)
포르투갈 대표팀(2010~14)
브라질 크루제이루(2016)
그리스 올림피아코스(2016~17)
중국 충칭 리판(2018)
감독 주요경력: 포르투갈 FA컵 우승(2007, 2008)
유로 2012 4강
특징: 포르투갈 대표팀 뼈대 만들었다는 평가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 지휘
송지훈·박린 기자 milkyman@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