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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손흥민 출전 여부 감춘 김학범 감독, 최상의 시나리오는 '아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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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3세 이하 대표팀의 손흥민이 24일 인도네시아 반둥의 아르카마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훈련에서 황의조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반둥 | 정다워기자


[반둥=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금메달로 가는 길은 절대 짧지 않다. 완급 조절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의 에이스는 단연 손흥민이다. 15일 인도네시아 반둥의 시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앞두고 손흥민의 출전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인 것도 이해할 수 있는 현상이다.

일단 손흥민의 출전 확률은 높지 않다. 주말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에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치르고 13일 합류했기 때문이다. 시차, 컨디션 등을 종합할 때 완전한 상태로 보기는 어렵다. 김학범 U-23 대표팀 감독은 누누이 “손흥민을 무리하게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말했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아르차마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훈련을 앞두고도 같은 말을 했다. 대신 “비밀이다. 경기 당일에도, 경기 도중에도 바뀔 수 있다”라며 여운을 남겼다. 경기 상황에 따라 투입할 수 있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선발 출전은 힘들지만 교체로는 넣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손흥민이 출전할 경우의 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다. 후반 중반을 지날 때까지 리드를 잡지 못하거나 뒤지면 한 방을 갖춘 손흥민을 투입해 득점을 노릴 수 있다. 반대의 경우도 가정할 수 있다. U-23 대표팀이 큰 점수 차로 앞서 여유가 생기면 컨디션 차원에서 손흥민을 넣는 것도 방법이다. 실전만큼 좋은 훈련은 없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일정 시간 출전하면 손흥민도 빠르게 몸 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다.

다만 이틀 후 2차전이 열리고 갈 길이 멀다는 측면을 고려하면 첫 경기까지는 푹 쉬는 게 팀에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김학범호에는 손흥민 외에도 황의조, 황희찬, 이승우, 나상호 등 좋은 공격수들이 많다. 일단 이들 선에서 바레인을 정리하면 손흥민은 홀가분하게 말레시이아와의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는 2~3일 간격으로 경기가 열린다. 빡빡한 일정이라 체력 소모가 많기 때문에 굳이 1차전부터 손흥민이 뛸 필요는 없다. 토너먼트 라운드를 조준해 컨디션을 정점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이 중요하다. 김 감독이 “손흥민은 중요할 때 써먹어야 한다”라고 말한 이유이기도 하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바레인전에서 손흥민을 아끼는 것이다.

손흥민이 1차전서 벤치를 지키면 팀에 새로운 효과도 불어넣을 수 있다. 바로 ‘원팀’ 효과다. 김민재에 따르면 손흥민은 합류 후 후배들을 불러모아 “뛰는 선수, 대기하는 선수가 모두 하나 돼야 금메달을 딸 수 있다”는 뼈 있는 메시지를 던졌다. 손흥민이 벤치에 앉아 첫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들을 다독이면 초반부터 하나 되는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김민재는 “흥민이 형이 벤치에만 있어도 힘이 된다”라며 손흥민이 정진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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