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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오리무중 4-5위…‘위’와 싸우는 넥센-‘아래’와 싸우는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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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보름’의 반전이다. 넥센의 상승과 LG의 하락, 그 곡선이 길어지면서 4위와 5위는 새 주인을 찾아야 할 판이다. 전혀 다른 의미로 ‘알 수 없는’ 자리가 됐다.

14일 4위 넥센은 9회 터진 솔로 홈런 두 방으로 6위 삼성에 역전승을 거두며 10연승을 달렸다. 8위 롯데에 패한 5위 LG와 희비는 점점 커지고 있다. LG와 삼성이 뒷걸음을 하는 사이, 7위 KIA와 롯데가 성큼 따라붙었다.

9일 순위가 뒤바뀐 넥센과 LG는 일주일도 안 돼 4.5경기차까지 벌어졌다. 7월 30일까지만 해도 LG는 5위(삼성)에 4.5경기를 앞서 있었다. 최소 4위는 안정권이라는 전망이었다. 그러나 12경기 만에 두 팀의 운명이 달라졌다.
매일경제

넥센은 14일 삼성에 11-10 역전승을 거두며 10연승을 내달렸다. 5위와 승차보다 3위와 승차가 더 적다. 사진=김재현 기자


넥센은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팀이다. 8월 승률이 0.909다. 1일 SK에게 8-14로 진 게 마지막 패배다. 지금은 패배를 모른다.

타구투저가 극심한 8월, 넥센 타선은 더욱 뜨겁다. 8월 팀 타율이 무려 4할대(0.405)다. 111득점으로 경기당 평균 10.1득점이다. 8월 경기당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팀은 넥센이 유일하다.

넥센은 현재 뒤집기의 명수다. 10연승 중 5승이 역전승이다. 11일 고척 LG전부터 3경기 연속 역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넥센은 5위 LG(4.5경기)보다 3위 한화(4경기)와 승차가 더 적다. 2위 SK(5경기)도 넥센이 신경이 쓰인다. 이 놀라운 넥센의 기세가 16일까지 이어질 경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9월 순위 경쟁은 새로운 판을 연다.

넥센이 했듯이 다른 9개 팀도 할 수 있다. 말은 그렇다. 지금 흐름만 고려하면, LG와 삼성이 넥센의 뒤를 쫓을 확률이 낮아 보인다. 그만큼 기세가 꺾였다. LG는 최근 12경기에서 1승 11패로 참담한 성적을 냈으며, 삼성은 5승 6패 1무로 5할 승률이 안 된다.

삼성에게는 LG를 밀어내고 5위를 차지할 기회를 번번이 놓친 게 뼈아팠다. LG의 1승 상대가 삼성(10일)이었다. 그날부터 1승 3패로 주춤한 삼성이다.

삼성은 최근 4경기에서 30득점을 올렸다. 그럼에도 1승에 그쳤다. 32실점이나 했다. 기록적인 대패를 한 SK(12.34)와 LG(13.09)에 가려 그렇지, 삼성의 이 기간 평균자책점(7.71)은 심각한 수준이다. 지탱했던 선발 야구(10.80)가 삐걱거리고 있다,

날개를 잃은 LG는 추락하고 있다. 5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더 이상 ‘운’에 기댈 수 없다. 5위 경쟁은 4대1이 됐다. 삼성이 LG를 앞질러가지 못하나 KIA와 롯데는 다르다. 흐름은 KIA와 롯데가 훨씬 좋다.

KIA는 3연승 중이며, 롯데는 5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두 팀 모두 화력이 세다. KIA는 3연승 동안 53점을 뽑았다. 롯데도 최근 4경기에서 34득점을 올렸다. 실점만 많은 LG는 ‘빨간불’이 켜졌다. 잔여 2경기 결과에 따라 8위 하락까지도 가능하다. LG가 마지막으로 8위를 기록한 것은 4월 12일이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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