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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우즈다움’ 되찾은 우즈, 9년 만에 메이저 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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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챔피언십서 자신의 메이저 대회 최종라운드 최저타 신기록

우승 트로피는 켑카에게…올 시즌 4개 메이저 대회 중 2개 휩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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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43·미국)가 대회 최종일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빨간 셔츠’를 입고 등장하자 경기장에서는 환호성이 터졌다. 구름 갤러리들이 확인시킨 그의 변함없는 스타성과 존재감은 대회 리더보드 안으로 녹아들었다. 우즈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제100회 PGA 챔피언십에서 갤러리들의 함성에 답했다.

우즈는 13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벨러리브 컨트리클럽(파70)에서 끝난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6언더파 64타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로 단독 2위로 마쳤다. 2009년 PGA 챔피언십 이후 9년 만에 메이저 대회 준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올렸지만, 2008년 US오픈 이후 10년 만에 메이저 우승을 이루지 못한 것이 아쉬울 만큼 경기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우즈는 이날 자신의 메이저 대회 최종라운드 최저타 신기록을 세웠다.

선두 브룩스 켑카(미국)에게 4타 뒤진 공동 6위로 출발한 우즈는 티샷 난조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전반 9개 홀에서 페이웨이 적중률은 ‘제로’였다. 그럼에도 그림 같은 리커버리샷과 정교한 퍼트로 버디 4개를 잡으면서 보기 1개로 전반을 넘어갔다. 선두를 1타 차까지 압박하며 역전 희망을 키우던 우즈는 결국 티샷에 발목이 잡혔다. 17번 홀(파5)에서 티샷이 크게 밀렸다. 이후 그린을 공략한 세 번째 샷도 벙커에 빠졌다. 우즈는 겨우 파를 지켰지만 마지막 홀을 남기고 선두 켑카에 3타 차로 떨어지며 우승이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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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스 켑카가 13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벨러리브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 UPI연합뉴스


그러나 이번 대회는 우즈의 부활을 입증한 무대이기에 충분했다. 실제 우즈는 우승이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약 6m 거리의 버디 퍼트 뒤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고, 그린 주변 갤러리들은 ‘황제의 복귀’를 뜨거운 박수로 환영했다.

우즈는 온갖 스캔들과 부상, 슬럼프를 겪으며 PGA 통산 79승과 메이저대회 14승에서 ‘우승 시계’를 더 이상 돌리지 못하고 있지만, 올 시즌 전체를 의미 있는 재기의 시간으로 보내고 있다. 우승은 없지만 건강하게 투어 일정을 소화하면서 톱10에 5차례나 이름을 올렸다(표 참조).

현지 언론들은 지난달 브리티시오픈에 이어 메이저 대회에서 2회 연속 우승 경쟁을 벌인 우즈가 전성기 기량을 회복한 것으로 확신했다. LA타임스는 “준우승에 그쳤지만 우즈의 미래는 더 밝아졌다”고 평했다.

우승 트로피를 든 켑카 역시 크게 주목받았다. 켑카는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6타를 쳐 최종합계 16언더파 264타를 기록하면서 우승 상금 189만달러(약 21억3000만원)를 차지했다. 올해 US오픈 우승으로 4개 메이저 대회 가운데 2개를 휩쓴 켑카는 개인통산 4승 가운데 3승을 메이저 우승으로 채우며 큰 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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