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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김온아의 자카르타 일기]관심 받는 핸드볼 남북 대결, 첫 단추를 잘 끼워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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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김온아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치러지는 동안 경향신문·스포츠경향에 현지의 생생한 분위기를 전합니다. 14일 남북 대결을 시작으로 8번째 금메달을 노리는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금메달 도전기를 ‘김온아의 자카르타 일기’를 통해 만날 수 있습니다.


11일 한국을 출발해서 12일 새벽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선수촌에 도착했다.

경향신문

이번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세대교체가 많이 이뤄졌다. 아시안게임 같은 큰 대회에 처음 출전하는 어린 후배들의 기대감이 굉장히 크다. 어린 후배들이 다들 들뜨고 꿈에 부풀어서 자카르타에 왔는데….

선수촌 건물은 새로 지어 겉보기 그럴 듯하지만 내부 시설은 조금 안 좋아서 후배들이 약간 실망한 눈빛이 보였다. 12일 아침 먹으러 선수촌 식당에 갔는데, 후배들 눈빛이 약간 흔들리더라. 한 채에 방 2개, 3명이 쓰도록 돼 있는데 조금 좁고, 약간 청소가 잘 안돼 있었다. 음, 선수촌 식당 밥도 조금 그렇더라. 불고기와 김치가 나오는데, 금방 떨어져 버렸다. 하지만 이틀 생활하다 보니 그런 건 금방 적응했다. 라면이랑 햇반이랑 어느 정도 싸 가지고 왔으니 그럭저럭 해결될 것 같다.

자카르타 날씨는 걱정했던 만큼은 아니다. 한국이 워낙 더워서 그런지 한국보다 덥지 않다. 약간 숨막히는 느낌이 있는데, 걱정만큼 습하지 않고, 오히려 햇볕이 따가운 느낌이다. 우리는 실내 경기니까 뭐.

예전 같으면 먼저 오는 대표 선수들한테서 정보 듣고 준비해서 오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사전 경기여서 정보가 거의 없는 상태로 왔다. 또 첫 경기가 남북 대결이다. 상대가 꼭 북측이 아니더라도 첫 경기는 항상 부담이 되는 편이다.

몇 년 전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아시아 대회 때 북한 선수들과 상대해 본 적 있다. 그때는 기술이 좀 부족하고 무조건 체력으로 승부하는 느낌이었다. 영상 내용을 보면 그때보다 선수들이 조금 어려진 것 같고 기술이 조금 좋아진 거 같다. 최근 비디오 보니까 속공도 하고 지공도 하고 변화를 줄 줄 안다.

감독님(이계청 감독)도 첫 경기 중요성을 말씀해 주셨다. 평소 핸드볼에 큰 관심 없다는 거 모두가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남북 대결이 첫 경기로 잡혀서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 중계도 된다고 하더라. 어린 친구들 많지만 중계된다고 긴장할 필요 없다. 지은이랑, 효정이, 소정이 같은 어린 애들한테 긴장하지 말고 잘하자고 얘기했다.

남북 대결을 떠나 첫 단추 잘 끼우고 좋은 출발 해야 금메달로 가는 길이 가까워진다. 북측 선수들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고, 좋은 경기 보여주겠다.

<김온아 | 여자 핸드볼 대표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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