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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스브수다] ‘명품 조연’ 강기영 “조정석 형은 정말 유연한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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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funE

[SBS funE l 강경윤 기자] 배우 강기영(35)은 지난달 종영한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통해 확실히 얼굴을 알렸다. 박서준(이영준 역)의 절친한 친구 박유식 역을 맡았던 강기영은 영준과 미소(박민영 분)을 잇는 큐피드 역할을 자처하며 박서준과 남다른 케미로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오 나의 귀신님’, ‘고교 처세왕’, ‘로봇이 아니야’, ‘7일의 왕비’ 등 끊임없이 작품에서 제 역할을 다 하는 강기영. 아직은 그를 표현할 수식어가 ‘명품 조연’이라는 말이라는 게 아쉬울 정도로 강기영은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하는 유쾌한 연기 문법을 보여주며 성장하고 있는 안방극장의 기대주다.

물론 그의 유쾌하고 톡톡 튀는 연기가 거저 얻어진 건 아니었다. 강기영은 대학교 문을 나와서 스스로 배우로 성장했다. 연극 활동과 30여 편의 CF에 출연하면서 지독한 무명생활을 거친 게 그에게는 약이 됐다. 그 시기에 사기도 당하고 힘든 시기가 있었기에 그랬기에 현재 강기영의 모습이 있다.

“사회에 첫발을 딛고 나서는 어떻게 해야 배우가 될지 그 방법을 전혀 모르니까 너무 힘들었어요. 일단 일반인 모델로 광고를 많이 찍고 있었는데 엔터테인먼트 쪽에서 먼저 연락이 와서 회사에 들어갔어요. 최고령 연습생이었죠.(웃음) 이후 그 회사는 나왔고,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어요. 성형을 권유한 매니저도 있었고요. 사기 같은 곳도 경험했고요. 상처를 많이 받다 보니까 ‘속을 바에는 내가 속이자’라는 독한 마음까지 들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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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 그에게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은 ‘고교 처세왕’이었다. 뜻밖의 우연이 그에게 기회를 가져다줬다. 강기영은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고교처세왕’ 얘기를 하는 분들이 있었다. 그 얘기를 듣고 오디션에 아이스하키 복장으로 무장을 하고 들어갔고 큰 기회가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크고 작은 위기와 기회. 얄궂은 시간들 속에서 강기영은 조급하지 않고 작은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는 방법을 배웠다.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말하는 ‘소확행’ 같은 것이었다. 결국 그의 선택은 옳았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배우 강기영의 가치를 시청자들에게 인정을 받는 계기가 됐다.

“전 임무가 있는 배우예요. 어떻게든 제 역할을 재밌게 잘 살려야 해요. 그런 사명감을 가지고 불러주시는 거기 때문에 재미없으면 안돼요. 먼저 원작 웹툰 배역과 싱크로율을 높이려고 노력했고요. 많은 분들이 ‘정말 비슷하다’고 칭찬해주신 이후에는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애드립을 했어요.”

그렇게 탄생한 게 극 중 영준이의 ‘오너야’, ‘영준이야’, ‘웨딩섹시 불도저’, 웨딩 피치‘ 등 대사였다. 지난 5년간 광고모델을 하면서 15초 동안 끊임없이 애드립 연기를 해야 했었던 게 큰 자산이 됐다. 그런 면에서 강기영은 기존의 연기 문법을 깨고 허를 찌르는 연기를 보여주는 조정석을 닮고 싶다.

“조정석 형은 정말 유연한 배우예요. 닮고 싶어서 흉내도 많이 내는 편이에요. 저와 형의 다른 점이 있다면 저는 애드립을 넣어서 살리는 편이고, 형은 기존 대사를 애드립처럼 살리는 점이죠. 형의 연기가 훨씬 더 어렵고 대단한 거죠. ‘오 나의 귀신님’에서 형과 연기한 경험은 정말 소중했어요. 형의 연기에 웃음이 끊이질 않았죠. 형이 머뭇머뭇하고 있기에 ‘혹시 대사를 잊어버렸나?’하고 물어보니 ‘아니야, 이거 연기야’라고 하더라고요. 같이 연기를 하는 저희도 ‘이게 연기야 진짜야?’라고 깜빡 속을 정도로 형 연기는 최고예요.”

뮤지컬 스타였던 조정석이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감칠맛 나는 연기로 스타덤에 올랐듯, 강기영 역시 ‘잘할 수 있는 것’에 당분간은 집중할 예정이다. 그렇게 하다 보면, 언젠가 그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멋있는 연기에 빠져있었어요. 유지태 선배님의 ‘올드보이’를 따라 하면서 배우의 꿈을 꿨거든요. 감초 연기를 반복적으로 하다 보니까 식상해지진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이 있어요. 하지만 현실에 충실하다 보면 기회는 오지 않겠어요? 누군가 얘기하더라고요. ‘정점을 찍으면 다른 기회가 온다’고요. 이미 조바심을 내고 스스로를 괴롭혀봤던 적이 있기 때문에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고 저에게 주어지는 기회에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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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유본컴퍼니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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