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은 토끼들이 풀을 뜯어먹어 평탄하게 만든 곳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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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와 페어웨이, 그린."
골프는 티잉그라운드에서 출발해 페어웨이를 거쳐 그린에 도달해 공을 홀에 넣는 경기다. 이 과정에서 정상적인 샷을 위협하는 벙커와 러프, 아웃오브바운즈(Out of bounds), 워터해저드 등을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다양한 골프용어에 탄생의 비밀이 존재한다는 게 흥미롭다.
먼저 티(Tee)다. 스코틀랜드어의 티(Teay)가 어원이다. 작은 흙더미다. 골프 초창기에는 클럽의 높이에 맞게 흙을 쌓아 티 샷을 했다. 나무와 플라스틱 등 현대의 티는 미국 한 치과의사 아이디어에서 유래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로라 데이비스는 티를 쓰지 않아 화제가 됐다. 클럽헤드로 티잉그라운드 바닥을 찍어 지면을 높게 만든 후 공을 올려 놓고 샷을 했다.
파4홀이나 파5홀은 그린으로 가기 위해서 반드시 페어웨이(Fairway)를 거쳐야 한다. 티잉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 잘 정비된 잔디구역이다. "양들이 지나 다니는 길"이라는 뜻이지만 원래는 '뱃길'이라는 해운용어다. 암초가 없는 안전한 바닷길, 즉 '바다의 큰 길(highway at sea)'이다. 골프에서는 실제 잔디를 일정한 높이로 짧게 깎아 편안하게 그린을 공략할 수 있다.
러프(Rough)는 반면 암초다. 페어웨이와 달리 잔디를 정돈하지 않는다. 억세고, 긴 잡초까지 가세해 샷을 하기 어렵다. "공이 러프지역으로 날아가면 마치 암초에 걸린 것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골프장 내 모래 구덩이 벙커(Bunker)는 스코틀랜드 여러 지역의 채석장이 출발점이다. 강력한 해풍에 날아든 모래가 채석장의 움푹 패인 지형에 쌓여 만들어졌다.
그린(Green)은 영국이나 아일랜드 해변에 살고 있던 토끼들이 풀을 뜯어먹어 평탄한 곳이다. 목동들은 나무 막대기로 돌을 쳐 이 지역으로 보냈다. 주변 지역보다 녹색의 푸르름이 더했다는 의미와 함께 그린으로 불리게 됐다. 그린에 꽂혀 있는 깃발은 핀(Pin)이다. 멀리서 바라볼 때 여인의 머리에 핀이 꽂혀 있는 것과 같아서다.
KPGA 미디어팀장 zec9@kp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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