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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김학범 감독 앞에서 전북 김민재 ‘복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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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후 2개월 만에 경기

평소 기량 발휘 못하고 교체

프로축구 전북 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가 맞붙은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 평일 저녁에도 축구장을 찾은 1만여 관중은 등번호 3번이 새겨진 녹색 유니폼을 입은 선수에게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잠시 떠났던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22)가 바로 그 주인공.

김민재는 지난 5월2일 대구FC전에서 오른쪽 비골에 미세골절 부상을 당하면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다. 평소 스스로 월드컵을 ‘꿈의 무대’로 부르며 갈망했기에 충격이 컸지만, 마음을 추스른 뒤 2개월여간 재활에 매진해 몸을 만들었다. 이날 경기가 김민재의 복귀전이었다.

김민재의 출전을 반긴 것은 전북 관중만이 아니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김민재를 발탁한 김학범 23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도 현장에서 면밀히 관찰했다. 전북이 김 감독이 천명한 스리백 전술을 가동한 터라 김민재의 활용법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좋은 기회였다. 김 감독은 “(김)민재가 실전에서 뛰는 걸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유럽 선수들과도 견줄 수 있는 체격조건(1m89·88㎏)과 강한 힘, 공중볼 장악 능력을 겸비했다. 젊은 나이에도 예측 능력까지 뛰어나 ‘괴물’ 수비수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다.

그러나 그 괴물도 복귀전에선 조심스럽기만 했다. 실전 체력을 쌓지 못한 상황에서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까지 겹치자 상대 선수들을 압도하는 평소의 기량은 보여주지 못했다. 0-0으로 맞선 전반 40분에는 제주 진성욱을 겨냥한 역습 상황에서 상대를 놓치는 실수도 했다. 김민재는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다시 경기를 뛰었다는 게 중요하다”며 “시간이 지나면 원래 기량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범 감독도 “첫 경기부터 잘하기를 바란 것은 아니었다”며 “무사히 복귀전을 치렀으니 경기를 치를수록 기량을 회복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전북은 후반 29분 이재성의 극적인 선제골에 힘입어 제주를 1-0으로 꺾고 3연승을 질주했다.

<전주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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