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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훈련 또 훈련, 롯데는 민병헌의 부활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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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롯데 민병헌. 수원 |배우근기자 kenny@sportssoe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롯데 민병헌(31)의 타격 슬럼프가 예상보다 길게 가고 있다. 잘하고자 하는 의욕은 넘쳐나지만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 타격감에 답답함을 감추지 못한다. 해결책은 지금껏 그래왔듯 부단한 훈련과 연습 뿐이다. 롯데도 민병헌을 믿고 부활을 기다리고 있다.

민병헌의 최근 10경기 성적은 타율 0.158, 1홈런, 3타점, 6득점이다. 출루율은 0.238에 그치고 있고, 장타율도 0.263에 불과하다. 민병헌이라는 이름값과 그를 향한 기대치에 한참 못미치는 성적이다. 지난 6일 사직 KT전에서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려내며 살아나는가 싶었지만 이후 2경기에서 다시 무안타로 침묵했다. 특히 8일 경기에선 나란히 타격감이 좋지 않던 전준우(5타수 5안타 3타점)와 이대호(4타수 3안타 1타점)가 맹타를 휘두르며 살아났지만 민병헌은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지 못했다.

민병헌은 지난 시즌 종료 후 4년 80억 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고 롯데로 이적했다. 거액의 계약을 맺고 새로운 팀에 온 만큼 계약 첫 해 잘 해야한다는 마음이 컸다. 개막 후 4월까지 3할 타율을 유지하며 제 역할을 하던 민병헌은 부상 악령에 사로잡혔다. 5월 초 옆구리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후 약 한 달을 쉬고 돌아왔지만 타격감은 돌아오지 않았다. 타율 0.264로 부진한 6월을 보낸 민병헌은 7월 들어서도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거듭되는 부진에 가장 답답한건 민병헌 자신이다. 언제나 활기차고 긍정적인 그의 모습도 타격 침체와 함께 자취를 감췄다.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민병헌이 찾은 방법은 오로지 훈련이다. 원래도 훈련량이 많기로 소문난 민병헌인데 평소보다 더 많은 훈련을 하면서 독하게 자기 자신을 밀어붙이고 있다. 누구보다 먼저 야구장에 출근해 훈련을 시작하고, 경기가 끝난 후에도 남아 특타를 한다. 경기전 더그아웃에서도 끊임없이 타격 자세를 취하면서 잃어버린 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 민병헌의 최근 모습이다. 팀 동료 신본기가 “(민)병헌이 형은 훈련을 쉬지 않는다. 잠도 자지 않고 배트를 잡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 것은 결코 허언이 아니다. 민병헌도 “하도 스윙을 많이해서 팔이 빠질 것 같다”며 농담조로 최근 자신의 훈련량을 언급했다. 타격감이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지만 간극을 줄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민병헌이다.

민병헌의 부진이 걱정되지만 조원우 감독은 “해오던 게 있는 선수니 1, 2경기 잘 치면 타격감이 다시 올라올 것”이라며 끝까지 믿음을 실어주고 있다. 민병헌은 포항에서 열리는 삼성과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 나선다. 올시즌 삼성을 상대로 타율 0.192(26타수 5안타)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민병헌이 반전 드라마를 써내며 기분좋게 전반기를 마무리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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