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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본래 모습 되찾아가는 해커, 후반기가 진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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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고척, 서정환 기자] 에릭 해커(35·넥센)가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본래 실력이 나오고 있다.

넥센은 8일 고척돔에서 벌어진 ‘2018시즌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NC전에서 1-2로 패했다. 최하위 NC(31승 56패)는 2연패를 끊었다. 넥센(45승 44패)은 5연승이 좌절됐다.

넥센 선발로 나선 해커는 총 93구를 던지며 5이닝 4피안타 2볼넷 4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3일 SK와 KBO 복귀전에서 4⅓이닝 7피안타 2피홈런 3볼넷 3삼진 7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던 점을 고려할 때 한층 나아진 모습이다.

해커는 SK와 복귀전에서 60구 이후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제구까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9개월 만의 실전무대라 위기에서 당황하는 모습도 역력했다. 친정팀 NC와 상대하는 해커가 승부욕이 너무 강해 감정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기우였다. 옛 동료들을 만난 해커는 오히려 냉정하고 차분했다. NC선수들과의 조우에 반가움을 표했지만, 승부는 차분하게 했다. 해커는 톱타자 박민우를 3루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잡았다. 김민성의 호수비가 해커를 도왔다. 자신감을 얻은 그는 NC의 중심타자 나성범과 스크럭스를 잇따라 삼진처리했다. 경기 초반에는 구위와 제구가 좋았다.

해커는 5회 윤수강에게 볼넷을 주고, 김찬형의 몸을 맞췄다. 급격한 체력저하에 따른 제구난조는 역시 문제였다. 하지만 60구에서 나왔던 문제점이 80구로 늦춰졌다. 해커가 점차 체력문제를 극복하고 있다는 반증이었다. 해커는 2사 1,3루 위기를 스스로 책임지고 마운드서 내려왔다. 넥센 불펜이 역전을 허용하면서 해커의 첫 승은 다시 불발됐다.

장정석 감독은 전반기 남은 3경기를 한현희, 최원태, 신재영으로 풀어간다. 따라서 해커는 후반기 첫 등판까지 일주일 넘는 시간을 벌었다. 그 동안 충분히 실전감각과 체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해커를 잘 아는 NC관계자들은 “해커가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좋아지는 타입이다.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좋은 150km를 던졌다”고 동의했다. 유영준 감독대행은 “해커가 예전의 좋은 모습으로 노련하게 우리 팀을 상대했다”고 호평했다.

해커는 복귀 후 두 경기 만에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며 믿음직한 모습을 보였다. 해커가 지금처럼 순조롭게 적응해준다면 넥센 선발진의 전망은 밝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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