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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8G 연속 QS 無' 롯데, 선발진이 자초하는 꼬리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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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조형래 기자] 매번 상대의 뒤꽁무니를 쫓아가는 경기들을 반복하고 있다. 롯데 입장에서는 원치 않는 시나리오들이다.

롯데는 지난 6일 사직 KT전에서 11-9로 역전승을 거두며 4연패를 탈출했다. 2-8로 뒤지고 있었지만 타격전에서 밀리지 않았고 막판 뒷심을 과시하면서 기어코 연패를 끊어내는데 성공했다.

이날 전체적인 경기 전개 양상은 KT가 초반 잡은 주도권을 롯데가 다시 빼앗아오기 위한 추격전이었다. 결국 롯데는 이날 추격전 끝에 상대의 꼬리를 물고 늘어뜨리는데 성공하면서 승리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극적으로 빼앗은 리드로 짜릿함은 배가된다. 하지만 경기의 피로도는 더해진다. 초반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하면 상대보다 힘을 배 이상으로 들여야 다시 되찾아올 수 있다. 그 원인은 결국 선발진의 부진이다.

현재 롯데 선발진은 최근 8경기 동안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한 차례도 없다. 지난달 24일 잠실 LG전 김원중이 6⅓이닝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한 뒤 26일 사직 넥센전 윤성빈부터 8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심지어 6이닝을 소화한 선발 투수도 전무하다. 이 기간 롯데는 3승5패다.

불펜이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지 못한 경기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선발이 조기 강판되면서 원치 않는 흐름으로 흘렀다. 3승을 거둔 경기 양상도 초반 주도권을 내준 뒤 경기 후반에서야 화력으로 리드를 찾아오는 6일 KT전과 비슷했다.

올 시즌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롯데 선발진의 경쟁력은 떨어진다. 7이닝 이상을 던지는 이닝 소화력까지 생각하지 않고 최소한의 승리 요건인 퀄리티 스타트 횟수만 따져봐도 롯데는 26회로 최하위 NC(24회)에 겨우 앞선 9위에 머물고 있다.

브룩스 레일리, 펠릭스 듀브론트의 외국인 원투펀치들은 물론, 토종 선발진까지 모두 흔들리고 있는 형국. 결국 롯데는 불펜은 불펜진대로 소모하고, 타자들이 뒤늦게 분전하는 데자뷰 같은 경기들을 반복하고 있다. 경기력 자체가 떨어질 수밖에 없고, 경기 시간은 늘어질대로 늘어지면서 피로를 스스로 쌓고 있다.

선발진의 안정이 되지 않는다면 정규시즌 레이스 자체도 뒤쫓아가는 양상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시즌 막판에는 제 풀에 지쳐 쓰러지는 결말을 상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롯데로서는 원치 않는 꼬리잡기의 분위기를 하루 빨리 벗어날 필요가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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