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희 기자] ‘슈퍼루키’ 타이틀이 전혀 아깝지 않다.
KT 외야수 강백호(19)가 신인이라고 믿기 어려운 꾸준한 행보를 보여준다. 첫 시즌에 적응만 잘해줘도 고마울 위치지만 개막 이후 베테랑 못지않은 팀 공헌도를 자랑한다. 3월 타율 0.370(27타수 10안타)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강백호는 4일 현재 시즌 타율 0.304(270타수 82안타), OPS 0.894, 득점권타율 0.296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이 0.390에 이른다.
올 시즌은 유달리 신인 열풍이 뜨거웠다. ‘탈고교급’으로 주목받으며 신임을 얻어 즉시전력으로 투입된 루키가 많았다. 강백호와 함께 곽빈(두산) 한동희(롯데) 김선기(넥센) 박주홍(한화) 등이 개막부터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이후 정은원(한화) 양창섭(삼성) 안우진(넥센) 등이 시즌 중 1군에 올라 깜짝 활약을 보였다.
그러나 개막부터 현재까지 1군에 남아있는 선수는 강백호가 유일하다. 길고 긴 페넌트레이스에서 꾸준히 실력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오랜 시간을 그라운드에서 보낸 베테랑들도 시즌 중 한 번 이상은 부침을 겪게 되고 극복하기 위해 애를 먹는다. 신인으로서는 베테랑들도 고전하기 십상인 ‘1군’의 무게 아래 살아남아는 것 자체가 미션이 된다.
강백호는 이미 신인의 굴레를 벗어났다. 4월에는 타율 0.299(83타수 19안타)로 살짝 페이스가 떨어지기도 했으나 5월 타율 0.324(71타수 23안타)로 금세 기세를 회복했다. 당장의 성적 걱정보다는 “내 스윙을 하겠다”는 자신감으로 부진을 극복해냈다. ‘강한 리드오프’로 1번 타석(타율 0.363)에서 월등한 실력을 뽐내고 있다는 것 또한 데뷔부터 화제가 됐던 ‘신인답지 않은 배짱’이 확인되는 상황이다.
그의 분투가 빛바랜 영광이 되어가는 KT의 성적이 아쉽지만 현재 강백호를 대적할 위력의 신인이 없다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생애 첫 KBO 리그 무대에 선 강백호는 ‘무적’의 신인이다.
kwh0731@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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