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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금의환향' 조현우 "K리그에서도 같은 경기력 보여드릴 것"(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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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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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동=스포츠투데이 황덕연 기자] '철벽 수문장' 조현우(대구FC)가 금의환향했다.

조현우는 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중소기업DMC 타워 3층 중회의장 4번에서 열린 기자 초청 간담회에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을 마친 소감과 아시안게임에 대한 생각 그리고 유럽 진출의 꿈까지 다양한 부분에 걸쳐 이야기를 나눴다.

조현우는 "생각보다 많은 팬분들이 환영해주셔서 놀랐다"며 "제가 그렇게 대단한 선수가 아닌데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린다. K리그에 돌아가서도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다음은 조현우와 일문일답.

▲ 월드컵 마친 소감.
제가 그렇게 대단한 선수가 아닌데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린다. 이런 관심이 저한테 큰 부담감이 될 수 도 있겠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다. K리그 돌아가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할 것이다. 앞으로 K리그에 대한 사랑, 관심 부탁드린다.

▲ 헤어스타일은 그렇게 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다들 아시겠지만 아내가 이 헤어스타일을 좋아하고 저 스스로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대구팬분들도 이 머리를 좋아하신다. 어린 친구들이 따라하는 것도 봤다. 너무 좋다. 은퇴하기 전까지 이 스타일을 유지할 것이다. 헤어스타일은 다비드 데 헤아 선수를 따라하려고 했다.

▲ 최근 어떻게 지냈는지.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많은 환호가 쏟아져서 믿기지 않았다. 오자마자 뉴스에 나오기도 했다. 그래도 주말에는 가족들과 함께 쉬었고, 구단 일정을 소화하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길 지나다닐때 마다 많은 팬분들이 알아봐주셔서 좋다. 아직 적응은 안되지만 너무 감사드린다. 조현우라는 이름을 알아주신다는 것 자체 만으로도 설렌다.

▲ 아내와 에피소드가 있다면.
대구가 K리그2로 강등됐을 때도 변함없이 저를 사랑해줬다. 힘들 때, 아플 때 항상 힘을 줬다. 팬분들도 똑같은 말을 해주셨지만 아내의 내조에 너무 고맙다. 월드컵 기간 동안에 힘든 부분도 있었는데 묵묵히 이겨내줘서 정말 고맙다. 아내는 저에게 있어 정말 큰 존재다.

▲ 아시안게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구단과 이야기는 해봤는지.
한국에 들어온지 며칠 되지 않았다. 따로 (김학범 감독님께)연락 받은 것은 없다. 하지만 기회가 생긴다면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병역 문제에 대해서는 28세에 상무에 간다는 계획이 있었다. 그래서 결혼도 빨리 했다. 아시안게임에 가지 못해도 상무에 가서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다. 상무 다녀와서도 큰 무대에 대한 꿈은 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월드컵을 잘 마무리했기 때문에 리그에서도 좋은 모습 보이고 싶다. 김학범 감독님이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아직 구단과 따로 이야기한 부분은 없다. 내일 내려가게 되는데 구단과 만나서 미팅을 해볼 계획이다.

▲ 부상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양쪽 무릎이 다 안좋아서 수술하게 됐다.

▲ 선발로 나가게 될 것을 언제 알게 됐는지.
명단이 발표된 당일날 알았다. 스웨덴이 공중볼에 강하기 때문에 나도 나름대로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김승규, 김진현 선수도 열심히 준비했지만, 저도 이것저것 많이 연습했다. 저를 믿고 경기장에 내보내주신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 16강에 가진 못했지만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한다.

▲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준비했는지.
수비수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좀 더 과감하게 훈련에 임했고, 선수들도 저에게 자신감을 줬다. 제가 아닌 김승규, 김진현 선수가 나갔어도 잘 했을 것이다. 하지만 저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팬분들이 원하는 모습의 골키퍼를 보여드리고 싶어 잠까지 설치며 공중볼에 대한 분석을 했다.

▲ 선발 통보을 받았을 때 긴장을 많이 했을 것 같은데.
마음을 털어놓을 사람이 아내 밖에 없어서 손편지를 썼다. 김병지, 이운재 등 많은 골키퍼 선배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부담감이 이렇게 클 줄 몰랐다. 두렵기도 했지만 응원해주시는 국민들을 생각하고 힘내서 경기를 잘 치렀던 것 같다.

▲ 해외 진출을 위해 보완해야할 점은.
리그에서 하던 것 처럼 열심히 했는데 생각보다 팬분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다. 유럽 진출을 위해서는 피지컬도 중요하겠지만, 발밑도 좋아야하고, 공중볼도 강해야하기 때문에 보완할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팬분들이 저를 보고 말랐다고 이야기를 하시는데 지금 이순간부터라도 마른 점을 보완하기 위해 많은 훈련을 할 것이다. 그럼 리그에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 롤모델로 삼았던 골키퍼가 있는지.
김병지 선수를 굉장히 좋아한다. 자신감을 배우고 싶었다. 드리블도 하고(웃음). 마누엘 노이어가 그런 것을 실천하는 것을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실점을 했지만 정말 잘한다. 데 헤아 골키퍼를 정말 좋아해서 같이 경기를 했으면 했는데 못해서 아쉽다. 하지만 SNS을 통해서 좋아요도 눌러주고 했기 때문에 영광스럽다.

▲ 인기를 실감하는지.
제가 팀은 대구지만 신혼집이 포항이다. KTX에서 내리지 못할 정도로 많은 팬들이 반겨주셔서 인기를 실감하게 됐다.

▲ 1인 1실에 대한 생각은.
불편한 부분도 많았지만 개인의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차두리 코치님이 장현수 선수를 위로해주는 등 다양한 것을 보면서 좋다고 느꼈다. 자신이 경기를 준비하는 패턴이 있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한다.

▲ 심리치료 부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크게 생각해본 적은 없다. 장현수 선수도 독일전을 통해 잘 극복했고, 감독님, 코치님들과 함께 이야기하면서 풀 수 있는 문제인 것 같다.

▲ CF 요청은.
이야기를 듣긴 했는데 자세한 것은 구단, 에이전트와 이야기를 해봐야할 것 같다. 확실한 것은 없다. 내일 대구내려가서 미팅을 해야할 것 같다. 좋은 기회가 된다면 K리그를 알리고 싶다. 월드컵에서 K리그 선수들이 잘했기 때문에 좋은 효과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다.

▲ 대표팀 선발 당시 심경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보여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대구의 조현우가 잘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또한 한국 골키퍼가 해외에 나가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을 어느정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김승규 선수가 "네가 유럽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라"고 이야기했다.

▲ 강점은.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안정감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팬분들에게 안정감 있는 골키퍼로 기억되고 싶다. 노력도 많이할 것이다. 마르기도 했지만 크로스 상황에서 자신감있게 나가고 한 것이 많은 관심을 끌지 않았나 생각한다.

▲ 아내에게 손편지를 썼는데.
경기 전날 잠들기 전에 이미지트레이닝을 하던 중 문득 떠올라서 호텔에서 썼다. 아내가 "그렇게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지 몰랐다. 이런 모습 처음봤다"고 말해줬다. 털어놓고 나니 부담감도 사라졌다.

▲ 결정적인 상황은.
스웨덴전에서 일대일 상황에서 허벅지로 막은 장면이 있다. 저도 모르게 몸이 그쪽으로 가고 있더라. 훈련 때 열심히 했고 분석을 했기 때문에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 이후 선수단 전체의 자신감이 올랐다.

▲ 서울과 경기가 있는데 팬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이고 싶은지.
많은 팬분들이 찾아주실 것 같다. 하지만 월드컵은 월드컵이다. 그 때의 퍼포먼스 만큼의 경기력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러다보면 K리그에 많은 팬분들이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 유럽 진출한다면 어느 시점에, 어느 리그로 가고 싶은지.
병역 문제가 걸려있긴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큰 무대에 가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대한민국 골키퍼로서 유럽 진출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것은 항상 생각했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 멕시코전 때 "포기하지마"라고 외친 것이 화제가 됐는데.
장현수 선수가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줘서 실점한 상황이었다. 그 이후 제 손에 맞고 코너킥이 선언됐다. 거기서 선수들을 향해 포기하지말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 장면이 우연찮게 잡혀서 화제가 됐는데 경기 내내 최선을 다해서 플레이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 팬들은 대구의 조현우보다는 대한민국의 조현우를 더 잘 알텐데.
아마 많은 분들이 제가 누군지 모르셨을 것이다. K리그 경기를 소화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 항상 노력하고 있다. 월드컵 때문에 많은 관심을 받을 것 같은데, 서울과 경기에서부터 잘 할 것이다. 한 경기 못했다고 너무 비판하지 마시고 K리그에 좋은 선수들이 많으니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 대구는 어떤 매력이 있는 팀인지.
하위권에 있지만 좋은 팀이다. 경기를 보시면 수비만 하는 것 같지만 공격진이 정말 강하다. 이번에 새로운 브라질 선수들이 왔는데 정말 잘한다고 들었다. 저도 많이 기대가 된다. 위험한 상황에서 제가 선방을 한다면 팬분들이 좋아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 실수했을 때 심리적인 부분은 어땠는지.
눈앞에 월드컵이라는 무대가 있다보니 더 신경썼던 것 같다. 하지만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 물론 부담감도 있었지만 후반기에는 다 내려놓고 대구만 생각하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실수했다고해서 흔들리는 것은 없다.

▲ 경기에 나서지 못했을 때 심정은.
선수가 경기에 나서고 싶은 마음은 상상 이상이다. 경기에 나가지 않는다고해서 포기하고, 안 뛰면 그만이다라는 마음을 가지면 정말 끝도 없는 것 같다. 처음 국가대표에 발탁됐을 때 경기를 못 뛴 기간이 있었는데, 정말 뛰고 싶었다. 하지만 기회가 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고, 그러다보니 좋은 기회가 왔다. 즐기다보면 그런 상황에서 벗어나고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온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 K리그를 상당히 강조하는데, K리그의 매력은 뭐가 있을까.
K리그 선수들 중 좋은 선수들이 너무 많다. 잘 하는데 알려지지 않은 선수들도 많다. 좀 더 관심을 가져주시면 선수들도 힘을 받아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K리그를 사랑해주시면 선수들은 더할나위 없이 행복하다.

▲ 가장 위협적인 K리그 공격수는.
전까지는 특별히 생각 못했는데, 월드컵 이후 문선민 선수가 약간 두렵다. 정말 많은 것을 가진 선수라 인천에서 어떤 것을 이룰지 모르겠다. 꼭 맞붙어보고 싶은 선수는 손흥민 선수다. 손흥민 선수도 저에게 은퇴하기 전에 K리그에 오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의미있는 승부가 될 것 같다.

▲ 강현무, 송범근 선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같이 경기를 해보면 두 선수 모두 좋은 선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이라는 부분은 저 뿐 만 아니라 그 선수들에게도 민감한 부분이다. 전적으로 감독님이 결정하실 사항이다. 강현무, 송범근 선수에게도 배울 점이 많다.

▲ 2013년 대구 입단 이후 과소평가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하는지.
독일전이 최고의 선방이 아니었냐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아니라고 답했다. 대구에서도 많은 선방을 했다. 저에게 대구에서의 한 경기 한 경기는 너무 소중하다. 팀이 1부에 있던 2부에 있던 최선을 다할 것이다. 과소평가에 대한 부분은 신경쓰지 않는다.

▲ 한국축구가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까.
선수들끼리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 스웨덴전에서 긴장했지만 막상 해보니 할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시아팀들이 유럽팀과 경기하면 약간 위축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아시아 선수들이 유럽에 나가서 경험을 쌓았으면 좋겠다. 처음부터 자신감을 가지고 들어가면 전반부터 팬분들이 원하는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 이라고 생각한다.

황덕연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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