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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급소를 너무 세게 맞아서"...K리그 태극전사들의 월드컵 뒷얘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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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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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2018 러시아 월드컵은 끝났다. 하지만 그 뒷이야기는 여전히 궁금하다.

3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2층에서 열린 '월드컵 대표 K리거와 함께' KEB하나은행 K리그 2018 재개 미디어데이에는 이용(전북 현대)을 비롯해 문선민(인천), 주세종(아산), 윤영선(성남) 4명의 태극전사들이 참석해 월드컵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 신태용 감독에게 욕을 하도 많이 먹어서...

신태용 감독과의 인연이 있는 만큼 도움을 받은 것이 없었나는 질문에 윤영선이 한 말이다. 그에 따르면 윤영선은 (성남 일화 시절)신인 때부터 3년 동안 사령탑이던 신 감독 아래 있었다. 워낙 신인이었고 어려서 많이 혼났다. 실수도 많았고 욕도 많이 먹었다. 윤영선은 "신 감독님이 지금과는 달라서... 어린 시절 기억이 그래서인지 항상 긴장하고 지냈다"고 말해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독일전 출전, 경기 이틀 전에 알았다.

"어쩌다보니 경기 이틀 전 감독님과 함께 걷게 됐다"는 윤영선은 "그 때 갑자기 긴장되냐고 물어봐서 선발로 나가게 된다는 것을 알았다. 수비수다보니 부담 되는 것은 있었다"고 밝혔다.

▲외질이랑 크로스랑 볼 찼다.

'이번 월드컵에 나갔다 와서 팀 동료들에게 자랑할 것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윤영선의 대답이다. 문선민은 "독일을 이긴 것은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고 주세종은 "손흥민에게 어시스트한 것", 이용은 "상대가 항상 세계적인 공격수들이었기 때문에 그들을 막아낸 것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K리그2가 K리그1보다 힘들어

K리그2 선수로서 월드컵에서 경쟁력이 있나라는 질문에 윤영선은 "군복무를 하고 왔더니(4월) 팀이 2부리그에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K리그1보다 K리그2가 더 힘들다. 압박이나 스피드 등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종이접기 하나 소리 들었다.

문선민은 슈팅찬스에서 왜 그렇게 접느냐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제일 생각나는 것이 접는 것이다. 평생 아쉬움을 남을 것 같다. 그래서 잠도 못잤다"면서 "보는 분들마다 종이접기 하냐는 소리를 하더라. 그런 부분은 받아들이고 다음에는 그러지 않도록 경기장에서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그 당시에도 자고 있었다.

문선민은 월드컵에서 뛸 것이라고 생각했나라는 질문에 "생각지도 못했다. 그 당시(엔트리 발표 때)에도 자고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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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마를 알아봐주시더라

문선민은 월드컵 전후 변화에 대해 "아직 잘 모르겠다"면서도 "확실한 것은 제 이마를 알아봐주시더라. 밖에 아내와 외출하면 알아보신다"고 웃었다.

▲아시안게임 기대는 1도 안한다

문선민은 월드컵과 마찬가지로 아시안게임에도 나갈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월드컵도 기대하지 않았는데 나가서 만족한다"면서 "아시안게임에 대한 기대는 1도 안한다. 어린 선수, 좋은 선수들이 많다. 팀(인천) 성적이 좋지않아 팀에 보탬이 되겠다"며 정중히 고사했다.

▲용이형 없는 쪽으로 가야

문선민은 전북 현대와의 맞대결을 앞둔 만큼 이용과의 맞대결도 가능하다는 점에 대해 "(이)용이형은 단점이 없는 것 같다"면서 "용이형이 없는 쪽으로 가야 공략 가능하다"고 너스래를 떨었다. 그러자 이용은 "문선민을 다치게 한 적이 있다. 강하게 마크해서 그 때 기억을 되살릴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맞받았다.

▲인천의 새로운 축구를 보게 될 것

문선민은 소속팀 인천이 새로운 감독을 영입한 만큼 북한 축구를 도입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에 이렇게 말했다. 좀더 자세한 부분에 대해서는 "알려주면 안될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인천은 북한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에른 안데르센 감독을 새롭게 영입했다. 문선민은 이날 팬들의 요청 속에 관제탑 세리머니도 시범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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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슛인지 아닌지 연락오는 사람은 한 번씩 질문을 한다.

주세종은 독일전에서 손흥민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한 롱패스가 직접 슈팅을 노린 것이 아닌지 묻자 이렇게 답했다. 그러면서 "흥민이조차 '길게 찬 거 보니까 직접 넣을려고 한 거 같다'고 하더라. 하지만 당연히 패스를 한 거다. 흥민에게 맞추기 위해 찼는데 흥민이가 잘 찾아먹어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은퇴할 때까지 하프라인에서 골키퍼 공을 빼앗아 어시스트하는 일은 다시 없을 것 같다.

독일전에서 손흥민의 쐐기골 어시스트 당시 상대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의 공을 빼앗은 것에 대해 주세종이 한 말이다. 그만큼 희귀한 장면이었다.

▲창피해서 빨리 일어나고 싶었는데

이용은 독일전 당시 토니 크로스의 공을 급소에 맞아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이에 이용은 "축구하면서 여러 번 그 부분을 맞아봤다. 크로스가 힘이 좋아 제일 아팠던 것 같다. 솔직히 전 세계에서 다 보는 무대라 창피해서 빨리 일어나고 싶었는데 통증이 심해서 그러지 못했다. 지금은 괜찮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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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전만 비디오판독(VAR) 효과를 본 것 같다.

이용은 K리그와 다르게 이번 월드컵에서는 VAR 적용이 많지 않았다면서 "너무 많이 하다보면 흐름이 끊길까봐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입장에서는 VAR 효과를 많이 보지 못한 것 같다. 독일전만 효과를 봤고 다른 경기에서는 오히려 피해를 본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유독 비난과 질타를 많이 받은 친구가 있다.

월드컵 기간 동안 팬들의 날카로운 반응에 섭섭하지 않았나는 질문에 대한 이용의 답변이다. 이어 그는 "그런 부분은 자제해 주셨으면 한다. 그런 후배가 안타까웠다. (장)현수와 (김)민우는 SNS 앱까지 삭제했다더라. 많이 힘들어했을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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