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재개 미디어데이…태극전사들 한목소리
K리그가 살아야 한국 축구 산다는 사명감으로 ‘K리그 세일즈’
재미있는 경기 다짐…전북 독주에 맞설 구단들의 투자도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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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선 태극전사들이 7일 재개되는 ‘K리그 세일즈’를 하기에 바빴다.
익숙했던 붉은색 경기복을 벗고, 녹색(이용·전북)과 노란색(주세종·아산), 파란색(문선민·인천), 검정색(윤영선·성남)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선수들은 “이젠 K리그로 오세요”라며 입을 모았다. 불과 닷새 전 러시아에서 귀국해 “시차적응도 쉽지 않다”던 이들이 무거운 몸을 이끌고 나선 것은 K리그를 살려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다.
올해 K리그 전반기 평균 관중은 6240명. 올해 유료 관중이 소폭 늘어난 것은 긍정적인 신호이지만, 지난해 평균 관중(6486명)보다는 줄었다. 평균 관중이 1만5000명을 웃돌았던 1998년과 비교하면 한숨이 나온다.
프로축구연맹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이 반전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효과는 미지수다. 2002 한·일월드컵이 열린 해에는 전년보다 경기당 평균 관중이 9846명에서 1만5839명(60.8% 증가)으로 껑충 뛰었지만, 2006 독일월드컵(29.5%)부터 2010 남아공월드컵(2.5%), 2014 브라질월드컵(7.8%)에서는 관중 증가 폭이 크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이번 월드컵에서 어느 때보다 많은 12명의 K리거가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는 점이다. 비록, 조별리그에서 1승2패에 그쳐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선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최강인 독일을 꺾으면서 파란을 일으켰다.
선수들은 독일을 무너뜨린 경기력을 K리그에서 재현하는 게 살 길이라고 말한다. 이용은 “K리그가 팬들을 모으려면 첫 번째 조건은 좋은 경기력”이라고 말했다. 독일전에서 손흥민(토트넘)의 쐐기골을 도운 주세종도 “경기가 재미가 있어야 팬들도 찾아오는 것이 아니냐”고 고개를 끄덕였다. 문선민은 “새 감독님이 부임하고 운동을 2시간 반씩 하고 있다. 인천의 새로운 축구를 보면 놀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뛰어난 경기력은 선수들만의 노력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지난 몇년간 K리그 1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전북과 경쟁할 수 있는 구단이 늘어나야 한다.
이용은 “모든 구단이 투자를 많이 해주셨으면 한다. 많은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세종도 “우승 경쟁이 치열해지면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실 것”이라고 말했다.
K리그 홍보대사로 기꺼이 나선 선수들은 K리그를 더 알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냈다. 윤영선은 “월드컵에서 국민들이 아직 축구를 많이 사랑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K리그를 더 알린다면 흥행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선민도 “홍보가 필요하다면 나부터 직접 움직이겠다”고 강조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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