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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잠실에서 더 빛나는 LG 해결사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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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김현수가 27일 잠실 KT전 1-0으로 앞선 5회 타석에서 투런홈런을 때려낸 뒤 홈을 밟고 있다. 2018. 6. 27 잠실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LG 김현수(30)처럼 프리에이전트(FA) 이적 첫 해에 빠르게 새로 둥지를 튼 팀의 구심점으로 자리잡은 선수는 많지 않다. 팀의 4번타자로 나서는 김현수는 타선의 도화선이자 해결사에 후배들의 롤모델 구실까지 만점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홈구장인 잠실에서는 더 가공할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김현수는 27일 잠실구장에 열린 KT와의 홈경기에 4번타자 1루수 선발 출장해 1-0으로 앞선 5회 2사 1루서 KT 구원투수 이종혁을 상대로 중월투런홈런을 터뜨렸다. LG는 선발 타일러 윌슨이 5회초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있었지만 점수는 단 1점 밖에 못 뽑고 있었다. 매회 안타를 뽑고도 연결능력이 부족해 불안한 리드를 지키고 있었기에 그의 투런홈런은 그야말로 천금 같았다.

그뿐 만이 아니었다. 답답한 공격력을 보이던 타선은 그의 홈런 폭발과 동시에 마치 공략의 길을 찾았다는듯 연쇄반응을 일으키며 폭발했다. 김현수의 홈런 뒤에 채은성, 이천웅의 연속안타가 나왔고 양석환의 3점홈런이 터지며 스코어는 순식간에 6-0으로 벌어졌다. 6-2로 쫓긴 7회에도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LG는 김현수의 맹타를 앞세워 홈 7연승을 달렸다.

김현수는 “이겨서 기분이 좋다. 그동안 윌슨이 선발 등판한 날에 유독 못 도와줘서 미안했는데 오늘은 타자들이 잘 쳐주고 나도 잘 쳐서 다행이다. 조금 안좋을 때 코치님들과 전력분석팀의 도움을 받았다.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항상 열심히 하겠다”고 맹타를 휘두른 소감을 밝혔다.

지난 겨울 4년 총액 115억원에 LG와 FA 계약을 체결한 김현수는 26일까지 0.352의 타율에 13홈런 69타점을 기록중이었다. 홈런수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타점은 두산 김재환에 이어 당당히 2위를 달릴 정도로 영양가가 높았다. 27일 경기에서 홈런 1개 포함 4타수 3안타로 타점 3개를 추가했다. 흥미로운 점은 김현수가 기록한 홈런 14개 중 9개가 국내에서 가장 큰 구장인 잠실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김현수는 콘택트 능력이 뛰어난 타자지만 엄격히 말해서 홈런타자는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홈 잠실에서는 여느 홈런타자에 뒤지지 않는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김현수의 기록을 보면 잠실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알 수 있다. 잠실구장 타율은 0.354로 시즌 타율과 엇비슷하지만 타점은 무려 47개를 기록했다. 자신이 기록한 타점의 3분의 2를 잠실에서 수확했다.

2006년 두산에서 데뷔한 김현수는 2016~2017년 2년간의 메이저리그 경력을 제외하면 줄곧 잠실을 홈으로 썼다. 남들은 넓다고 하지만 그 어느 곳보다 심리적으로 편하게 느껴지는 곳이 바로 잠실구장이다. 곰에서 쌍둥이로 유니폼은 바뀌었지만 ‘잠실은 내 땅’이라고 외치는듯한 김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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