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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월드컵] 아르헨티나 특급 공격진 부진, 오버랩되는 2002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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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22일(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보고로드의 니즈니노보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예선 2차전에서 실점을 내준 뒤 아쉬워하고 있다. © AFP=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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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인식 기자 = 막강한 공격진을 자랑하는 아르헨티나가 조별예선 탈락 위기에 몰렸다. 16년 전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아르헨티나는 22일(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의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예선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2경기에서 승점을 1점밖에 얻지 못한 아르헨티나는 탈락 위기에 몰렸다.

아이슬란드와의 첫 경기에서 1-1로 비긴 아르헨티나는 골득실에서도 –3이다. 만약 아이슬란드가 D조 최약체로 꼽힌 나이지리아를 꺾게 되면 아르헨티나는 나이지리아전에서 최대한 많은 골을 넣고 아이슬란드가 크로아티아에 패하기만을 기다려야 한다.

2경기를 치르는 과정에서 대표 공격수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를 비롯한 초호화 공격진은 1골 밖에 넣지 못하는 등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특히 메시는 아이슬란드전에서 페널티킥을 성공시키지 못한 뒤 눈에 띄게 위축돼 있다.

득점 빈곤은 아르헨티나가 예상치 못했던 악재다. 메시가 없더라도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 시티), 곤살로 이과인, 파울로 디발라(이상 유벤투스), 앙헬 디 마리아(파리 생제르망) 등 언제든 골을 넣을 수 있는 공격수들이 즐비한데 골이 없으니 당혹스럽기만 하다.

마치 2002년의 악몽이 떠오르는 상황이다. 2002 한일월드컵은 아르헨티나가 조별예선에서 탈락한 마지막 대회이기도 하다. 당시에도 아르헨티나는 초특급 공격진을 보유하고도 골 가뭄에 시달리며 짐을 싸야 했다.

2002년 역시 아르헨티나가 속한 F조는 이번 월드컵 D조와 마찬가지로 죽음의 조였다. 데이비드 베컴, 마이클 오언의 잉글랜드, 프레드리크 융베리, 헨리크 라르손이 버틴 스웨덴, 아프리카의 복병 나이지리아가 아르헨티나의 파트너였다.

비록 죽음의 조에 속했지만, 톱시드를 받은 아르헨티나는 16강 진출을 낙관하고 있었다. 당대 최고의 스트라이커인 가브리엘 바티스투타, 에르난 크레스포는 물론 2000년대 초반 베컴, 지네딘 지단(프랑스), 루이스 피구(포르투갈)와 함께 세계 4대 미드필더로 꼽혔던 후안 베론까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이들의 시너지 효과는 크지 않았다. 바티스투타와 크레스포가 1골씩을 넣었지만, 그게 전부였다. 3경기에서 2득점에 그친 아르헨티나는 1승1무1패로 조 3위에 머무르며 탈락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는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그러나 이제 자신들의 노력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불가능한 상황까지 왔다. 아이슬란드의 경기 결과까지 확인해야 16강 진출 가능 여부를 알 수 있는 지경이 됐다는 점만으로도 아르헨티나에겐 굴욕의 월드컵이다.
n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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