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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김병지의 눈] '박주호 부상+PK' 나비효과 장현수, 명예회복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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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스웨덴과 경기에서 장현수가 스웨덴 공격수를 막아 서고 있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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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김병지 논평위원] 박주호의 햄스트링(허벅지) 부상과 페널티킥 실점에 이은 스웨덴전 0-1 패배. 장현수의 발끝에서 시작된 '나비효과'의 결과물이다. 16강 진출에 대한 국민적 염원과 기대가 컸던 만큼 장현수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도 거세다. 일부 팬들은 장현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찾아 비난을 퍼부었다. 심지어 청와대 홈페이지에 장현수를 멕시코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라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장현수를 바라보는 싸늘한 시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스웨덴전에서 보여 준 장현수의 경기력이 훌륭했던 건 아니다. 박주호 부상의 도화선이 된 패스도 그렇고 김민우가 태클로 페널티킥을 내준 상황도 그렇고 쉽게 갈 수 있었지만 장현수가 둔 무리수가 악재의 시발점이 됐다. 장현수를 무턱대고 두둔할 생각은 없다. 장현수 본인을 위해서나 한국 축구를 위해서도 잘못은 있는 그대로 지적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장현수를 향한 비난은 이성적이기보다 감성적이다. 냉정하게 스웨덴전을 되짚어 보면 장현수의 플레이는 나쁘지 않았다. 못했다기 보다는 결론적으로 장현수가 패배의 중심에 섰던 만큼 질타와 격려의 의미를 담아 '그랬다'라고 말하고 싶다. 장현수는 여전히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 대표팀의 주전 수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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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수가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예선 1차전 스웨덴과 경기에서 패배 후 괴로워 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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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전은 끝났다. 이제 멕시코를 이길 수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 장현수를 빼고 멕시코의 예리한 창끝을 막을 수 있을까. 크게 심호흡하고 깊이 생각해 보면 '아니다'다. 여전히 장현수는 수비의 핵심이다. 지금 장현수에게 가장 필요한 건 냉정함과 집중력이다. 언제까지 '죄송합니다'라고 고개를 떨굴 것인가.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뛰는 대표 선수라면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면 된다. 선수는 운동장에서 플레이로 말하면 될 일이다.

장현수가 러시아 땅에 후회를 남기지 않고 귀국 비행기에 오르길 바란다. 멕시코전에서 '장.현.수' 이름 석 자에 어울리는 명예를 회복하길 두 손 모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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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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