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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2018러시아월드컵] '논란의' VAR! "정확" vs "편파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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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심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VAR이 편파판정 논란에 휩싸였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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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패에 결정적 역할…영향력 커지는 데 실효성 있나

[더팩트 | 이한림 기자] '독일까 약일까!'

월드컵 무대에 등장한 VAR(비디오 판독 시스템·Video Assistant Referee)이 말썽이다. FIFA(국제축구연맹)는 문제 없다고 자평했지만, 편파판정 논란에 휩싸이며 신뢰도가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VAR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대 화두 중 하나다. VAR은 주심과 선심이 육안으로 미처 보지 못한 부분을 보조한다. 경기장 내 설치된 30여 대의 카메라를 통해 심판의 오심을 방지하고 선수들의 땀을 배신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VAR이 시도되면 상황에 따라 원심이 번복돼 페널티킥이 주어지기도 하고, 득점이 오프사이드로 바뀌며 '노골'처리되기도 한다.

효과는 바로 드러나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은 VAR로 인해 페널티킥이 쏟아지고 있다. 21일 기준(이하 한국시간) 진행된 조별 리그 20경기에서 나온 페널티킥은 총 10개. 이중 4개는 최초에 심판이 정당한 태클과 몸싸움으로 판단했던 판정이 VAR로 인해 원심이 바뀌며 페널티킥으로 번복됐다. VAR의 영향력이 상당한 대목이다.

물론 VAR로 인해 수혜를 입거나 손해를 본 국가도 속출됐다. 프랑스는 조별리그 C조 호주와 경기에서 VAR을 통해 원심이 번복되며 선제골을 넣었다. 한국은 조별리그 F조 스웨덴과 경기에서 VAR로 인한 판정 번복으로 페널티킥을 내주며 결승골을 내줬다. 조별리그 A조 러시아-이집트전에서도 당초 프리킥으로 선언된 반칙이 VAR을 거쳐 페널티킥으로 바뀌는 장면이 연출됐다. VAR이 경기 승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 사례다.

VAR을 월드컵에 도입한 FIFA는 만족스럽다는 입장이다. FIFA는 20일 “2018 러시아 월드컵의 심판 판정 수준에 만족하고 있다"며 "VAR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일만 하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경기를 거듭할수록 VAR의 영향력이 커지는 반면 실효성이 없다는 논란도 커지고 있다. 주심이 놓친 장면을 제대로 잡아낼 수 있다는 찬성론이 있는가 하면 경기 흐름을 끊거나 편파판정이 이어지고 있다는 반대의 여론도 들끊는다.

축구는 야구, 농구 등 다른 스포츠의 VAR처럼 선수가 벤치에 보내는 사인이나 양 팀 감독의 요청에 따라 '무조건'적으로 VAR이 시도되지 않는다. VAR의 시도 여부 결정자는 전적으로 주심이 갖고 있다. 간혹 VAR 판독센터에서 주심에게 VAR을 검토해보자는 신호를 보내기도 하지만, 주심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경기는 그대로 진행된다.

결국, 주심이 VAR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시도조차 해볼 수 없기 때문에 편파판정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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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뛰는 선수나 벤치에 있는 감독이 주심에게 VAR을 요청해도 주심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시도할 수 없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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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일 조별리그 B조 2차전 포르투갈-모로코 경기에서 VAR에 대한 편파판정 논란은 수면위로 드러났다. 모로코가 0-1로 뒤진 후반 34분 포르투갈 수비수 페페(베식타쉬)의 핸드볼 파울은 페널티킥을 선언해도 될만한 상황이었다. 모로코 선수들은 주심에게 손으로 '큰 네모'를 그리며 VAR을 요청했으나 주심은 이를 외면했다. 제도가 있는데도 VAR을 시도조차 하지 않으니 모로코의 불만이 제기된 순간이다. 이날 패배로 모로코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최초로 예선 탈락한 국가가 됐다.

이에 외신뿐만 아니라 전 심판, 경기를 뛴 선수도 VAR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영국의 축구 전문 매체 스쿼카도 "VAR을 통한 훌륭한 판정도 있었으나 동시에 그렇지 못한 일도 있었다"며 "VAR이 좋은 판정을 내리고 있는 가에 대해 보장할 수 없다"고 꼬집했다.

전 프리미어리그의 심판 마크 할시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적어도 러시아 월드컵의 VAR은 일관성이 없는 것 같다"며 "조별리그가 끝나면 토너먼트부터는 VAR을 적용안 하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콜롬비아의 공격수 라다멜 팔카오는 조별리그 H조 일본전 1-2 패배 이후 VAR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팔카오는 "영상을 봐도 정확한 판정이 나오지 않을 때가 있는데 이런 것들이 축구를 죽일 수도 있다"며 "페널티킥 여부 확인만 해도 4분이 소요됐는데 경기 추가 시간이 2분인 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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