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토종 선발들 잇단 부진…평균자책·WHIP 랭킹은 외국인 차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장원준·유희관 부진은 우승 탈환 노리는 두산의 불안 요소 양현종 '주춤'·임찬규 '휘청'…아시안게임 마운드도 우려

연합뉴스

장원준 '답답한 마음'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반환점에 이른 KBO리그에서 토종 선발투수들이 잇따라 무너지고 있다.

정규리그의 49.6%를 소화한 20일 현재 평균자책점 상위 10걸에는 양현종(KIA)만이 5위에 올랐을 뿐 나머지 9명은 모두 외국인 투수들이 점령하고 있다.

투수의 개인 기량을 평가하는 또 다른 잣대인 1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에서도 10위 이내에 양현종(6위)과 이재학(9위·NC) 2명만 이름을 올렸다.

부진이 가장 두드러진 투수는 2015년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 이후 두산의 전성기를 이끈 장원준(33)이다.

프로 15년 차인 장원준은 '장꾸준'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올리며 위기 상황도 꿋꿋하게 넘어가는 안정적인 투구가 트레이드 마크였다.

그러나 장원준은 올 시즌 기나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2회에만 6실점하고 무너진 장원준은 올해 11경기에 등판했으나 3승5패에 그치며 평균자책점은 무려 9.41이다.

장원준은 최근 2군까지 다녀왔으나 구위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2015년 두산 우승 당시 장원준과 함께 '판타스틱4' 구성했던 유희관(32)도 허덕이고 있다.

유희관은 지난해에도 하락세를 겪었으나 그래도 4점대 평균자책점에 5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13경기에서 2승5패, 평균자책 6.64로 더욱 고전하고 있다.

두산은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 2명의 외국인 투수가 원투펀치로 위력을 떨치고 있지만, 장원준과 유희관이 뒤를 받치지 못하면 가을야구에서 발목이 잡힐 수도 있다.

연합뉴스

LG 선발 임찬규 [연합뉴스 자료사진]



올 시즌 LG 마운드의 토종 에이스로 떠오른 임찬규(26)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대표로도 발탁됐으나 공교롭게도 지난 11일 최종 엔트리 발표 이후 극심한 난조에 빠졌다.

임찬규는 지난 14일 NC전에서 2⅓이닝 동안 8안타와 사사구 4개로 10실점 하더니 20일 한화전에서도 3이닝 만에 8안타와 사사구 4개로 8실점하고 강판당했다.

8승5패를 기록 중인 임찬규는 평균자책점이 최종 엔트리 발표전 3.70에서 2경기 만에 5.40으로 치솟았다.

구속보다는 체인지업과 낙차 큰 변화구가 주 무기인 임찬규는 2경기에서 변화구의 브레이크가 제대로 걸리지 않아 난타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KIA 타이거즈를 통합우승으로 이끈 양현종(30)은 8승5패, 평균자책점 3.28을 기록하며 국내 투수 중에서는 가장 좋은 지표를 보인다.

그러나 6월 4경기에서는 퀄리티스타트 1차례만 기록하며 1승2패로 다소 주춤거리고 있다.

우려할 상황은 아니지만, 지난해보다는 페이스가 다소 떨어져 보인다.

양현종은 소속팀 KIA뿐만 아니라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도 결승전 선발투수로 나서야 하는 대표팀 마운드의 기둥이다.

최근 양현종이 주춤하고 임찬규가 난조에 빠진 모습을 바라보는 선동열 감독의 마음은 자칫 불안감에 휩싸일 수도 있다.

shoeles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