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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PK, 8경기서 벌써 6차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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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회 때는 총 13차례

VAR 도입 영향 변수 떠올라
한국일보

페루의 크리스티안 쿠에바가 16일 러시아사란스크에서 열린 덴마크전에서 페널티킥 실축으로 팀의 패배를 자초한 뒤 고개를 떨구고 있다. 사란스크=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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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서 가장 쉽게 득점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은 페널티킥이다. 골대와 불과 11m 떨어진 지점에서 아무 방해 없이 골키퍼 앞에서 공을 찰 수 있다. 키커가 시속 100㎞에 달하는 속도로 킥을 날리면 골 라인까지 들어가는 시간은 대략 0.5초다. 골키퍼의 반응 시간이 0.6초인데, 구석을 향해 가면 골키퍼는 꼼짝 못한다.

페널티킥을 얻는 팀은 대부분 골을 넣을 넣는다는 생각을 한다. 팀에서 가장 킥이 좋은 선수가 나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 골을 놓친 허무함이 크게 다가온다. 2018 러시아월드컵은 비디오 판독(VAR) 도입에 따라 페널티킥이 앞선 대회 때보다 자주 나오기 때문에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4년 전 브라질 대회에서는 총 13차례 이뤄졌는데, 이번 대회는 16일(현지시간)까지 총 8경기에서 벌써 6차례나 나왔다.

특히 16일 하루에만 5차례(4경기)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성공 여부에 따라 희비도 갈렸다. 아르헨티나는 간판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가 페널티킥을 놓친 탓에 처음 월드컵에 출전한 아이슬란드와 1-1로 비겨 목표로 했던 승점 3을 따내지 못했다.

1982년 이후 36년 만에 본선에 진출한 C조의 페루는 크리스티안 쿠에바(상파울루)가 허공으로 공을 날려 90분 내내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덴마크에 0-1로 졌다. 브라질 월드컵 당시 페널티킥 실축은 프랑스의 카림 벤제마가 유일했는데, 이번 대회에선 하루에만 2번의 실축이 나왔다. 그리고 페널티킥을 실수한 팀은 약속이나 한 듯이 고개를 떨궜다.

페널티킥이 대회 초반 변수로 떠오르면서 각 팀들은 조별 예선부터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한국 대표팀의 페널티킥 키커로 낙점된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최근 동료 골키퍼들을 세워두고 페널티킥 연습을 수 차례 진행했다. 한국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이을용(미국전)과 안정환(이탈리아전)이 페널티킥을 시도해 모두 실패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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