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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마지막 자존심 세운 남자 배구, 중국 꺾고 11연패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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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에서 중국에 3-0 완승

문성민 20점-정지석 18점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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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중국과 네이션스리그 경기에서 서브를 넣는 문성민 [대한민국배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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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자존심을 세웠다. 11연패에 빠졌던 남자 배구대표팀이 안방에서 발리볼네이션스리그 첫 승을 거뒀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8 남자 네이션스리그 4주차 마지막 경기에서 중국을 3-0(25-21, 25-21, 25-22)으로 꺾고, 1승11패(승점5)를 기록했다. 3주차까지 1승도 올리지 못한 한국은 서울 시리즈에서도 호주(1-3패)와 이탈리아(2-3패)에 지며 11연패에 빠졌다. 하지만 중국을 제물로 대회 첫 승을 거뒀다. 문성민(현대캐피탈)이 양팀 통틀어 최다인 20점, 정지석(대한항공)이 다음으로 많은 18점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중국 팀은 아시안게임이 아닌 세계선수권에 나설 멤버들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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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김호철 감독(가운데) [대한민국배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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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승이었다. 1세트 중반까지 두 팀은 접전을 벌였다. 한국은 정지석과 문성민을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나갔다. 리시브가 안정된 중반부터는 가운데 공격 빈도도 높아졌다. 김재휘(현대캐피탈)과 속공과 블로킹으로 점수를 따냈다. 20-18에선 황택의(KB손해보험)의 서브 에이스가 터지면서 승기를 잡았다. 한국의 끈질긴 수비가 나오자 중국은 범실을 쏟아내며 스스로 무너졌다.

상승세를 탄 한국은 2세트도 어렵지 않게 이겼다. 문성민은 2세트에서만 10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중국 스타팅 멤버 6명(리베로 제외)의 평균신장은 199.3㎝였다. 세터 유야오천도 1m95㎝ 장신이었다. 우리 대표팀 선발 라인업 평균보다 3㎝가 높았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높이 싸움(블로킹 11-8)에서 밀리지 않았다. 한국은 3세트에서 17-17 동점을 허용했으나 김재휘의 블로킹과 정지석의 스파이크로 중국의 추격을 따돌렸다. 송명근(OK저축은행)과 황택의는 서브 에이스 3개를 뽑아내며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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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중국과 네이션스리그 경기에서 속공을 시도하는 김재휘 [대한민국배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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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맛봤지만 내년 대회 잔류는 사실상 어려워졌다. 올해 출범한 네이션스리그는 16개 팀이 5주간 풀리그를 펼친다. 12개 핵심 팀은 대회 성적에 무관하게 2024년까지 네이션스리그 출전이 보장된다. 하지만 도전 팀 4개 팀 중 가장 성적이 낮은 팀은 하위리그인 '챌린저스리그'로 강등된다. 한국은 여자 팀이 핵심, 남자 팀이 도전으로 분류됐다. 남자는 캐나다, 불가리아, 호주를 제쳐야만 내년에도 출전할 수 있다. 그러나 캐나다(6승5패·승점18)와 불가리아(4승7패·승점12), 호주(4승7패·승점12)와 격차가 커 사실상 뒤집기는 어렵다. 한국은 이란으로 이동해 이란(22일), 독일(23일), 불가리아(24일)와 마지막 3연전을 치른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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