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1번 타자’ 이형종(29‧LG)의 방망이가 뜨겁다.
‘광토마’라는 별명이 딱 맞다. 늦게 시작한 만큼 더 열심히 달리고 있다. 이형종은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의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4월20일 마산 NC전에 맞춰 돌아왔다. 부상 여파가 있지 않을까 했던 걱정도 잠시, 복귀와 함께 질주가 시작됐다. 4월 타율 0.371(35타수 13안타), 5월에는 0.384(99타수 38안타)로 지칠 줄 모르며 불을 뿜었다. 6월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16일 KIA전까지 타율 0.367(60타수 22안타) 26타점으로 호성적을 냈다. 시즌 타율도 0.376로, 중심타선에 위치한 박용택(0.313) 김현수(0.353) 채은성(0.338) 등과 함께 LG의 리그 1위 타율(0.299)을 앞장서 이끌고 있다.
놀라운 대목은 이형종이 1번 타자라는 점이다. 2008년 투수로 LG에 입단해 2015년 타자로 야구 인생을 다시 시작하기까지 골프선수로 전향하기도 했던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형종은 1번 타자로서도 특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눈여겨 볼 것은 장타율과 홈런수. 장타율 0.552와 7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특히 6월 전반부에만 홈런 4개를 뽑아냈다. 득점권타율에서도 0.362로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전통적인 1번 타자의 개념과는 사뭇 다른 성적표다. 직접 득점을 뽑아내는 것보다 출루를 통해 테이블세터의 역할을 하는 것이 전형적인 1번 타자다. 그러나 이형종은 맹타를 휘두르는 리드오프로 팀 공격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사실 개막 전 류중일 LG 감독이 생각한 이형종의 자리는 1번 안익훈의 뒤를 잇는 2번이었다. 그러나 개막 후 꾸준히 1번으로 출전한 안익훈이 부진으로 인해 내려갔고, 부상에서 회복한 이형종이 들어서게 된 것. 그리고 이형종은 초구부터 때리는 ‘강한 1번’으로 팀 타선의 분위기 반전을 이끌며 부동의 1번 타자가 됐다. 류 감독도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치는 타자들을 선호한다”고 신개념 1번 타자의 탄생을 웃으며 반겼다.
kwh0731@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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