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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사우디 참패’ 신태용호에 반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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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전 이렇게 대비하라

점유율 내주고 ‘대승’한 러시아

힘과 높이 앞세운 역습 특징, 첫 상대 스웨덴 축구와 유사해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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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1번 주자’ 사우디아라비아의 개막전 참패는 예상 밖이었다. 러시아는 월드컵 참가 32개국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0위의 최하위 팀으로 전력이 그다지 강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최근 7차례 A매치 성적도 3무4패. 그러나 강력한 힘과 역습, 세트플레이 등을 무기로 한 유럽의 힘은 만만치 않았다.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전 사우디의 실패는 스웨덴전을 준비하는 신태용호에 반면교사의 교훈을 남겼다.

경기 후 드러난 통계 수치로 보면 러시아의 일방적인 5-0 승리는 아이러니하다. 볼 점유율에서는 62%-38%로 사우디가 앞섰다. 패스 개수에서도 558-343으로 러시아보다 200개 이상 많았고, 성공률에서도 81%-73%로 우위였다. 그러나 이 모든 수치는 슈팅 수에서 러시아가 14-6으로 앞서며 결국 5-0 완승이라는 결과 앞에 의미를 잃었다.

사우디는 짧은 패스를 통한 볼 소유에 중점을 두며 경기를 풀었으나 슈팅까지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했다. 러시아의 압박에 밀려 전진 대신 백패스가 많았다. 단순한 볼 돌리기는 경기의 승패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반면 러시아는 점유율을 내주더라도 상대의 볼을 끊어낸 뒤 빠르고 정확한 역습을 펼쳤다. 상대보다 앞선 신체조건을 활용한 롱볼과 공중볼 경합으로 맞섰다. 러시아는 불안한 사우디 수비진을 상대로 힘과 높이를 앞세워 자신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밀어붙였다.

한국-스웨덴전에서도 이와 비슷한 패턴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스웨덴은 점유율에 연연하지 않는다. 강력하고 안정된 두 줄 수비를 바탕으로 카운터 어택을 노린다. 에밀 포르스베리(라이프치히)가 빠른 스피드로 역습을 주도하고 마르쿠스 베리(알 아인), 올라 토이보넨(툴루즈) 등 190㎝에 육박하는 장신 공격수들이 높이와 힘으로 상대를 공략한다. 최근 평가전에서 골결정력이 다소 떨어졌지만 기회를 잡을 경우 러시아처럼 몰아칠 수도 있다.

수비가 약점으로 지적되는 한국은 스웨덴의 역습을 철저하게 막아야 한다. 힘과 높이를 앞세운 상대의 역습엔 협력 수비가 필수적이다. 개막전을 지켜본 선수들도 이에 공감하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15일 훈련에 앞서 인터뷰에 나선 김영권(광저우 헝다)은 “사우디 선수들이 첫번째 실점을 하고 멘털이 무너지며 대량실점을 했다”면서 “스웨덴전에서는 그러지 않게 준비를 잘하고 있다. 상대를 잘 분석해 99%는 수비가 완성됐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공격에서는 스피드 있는 손흥민(토트넘)·황희찬(잘츠부르크)을 활용한 적극적 전진 패스를 노려야 한다. 공격진은 기회가 날 때마다 슈팅으로 상대 수비에 부담을 줘야 한다. 후반 26분 러시아의 196㎝ 장신 공격수 아르템 주바가 교체 투입 1분 만에 헤딩골로 분위기를 가져온 대목은 ‘김신욱 활용법’의 힌트가 됐다. 단순한 롱볼이 아닌 빠르고 정확한 크로스가 동반돼야 ‘조커’ 김신욱의 높이가 무기가 될 수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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