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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사우디 ‘유효슈팅 0개’…아시아 축구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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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김경무 선임기자의 월드컵 파고들기】

슈팅 6-13, 유효슈팅 0-7로 절대 열세

12년만의 본선서 무기력한 플레이

4년 전 AFC 4개팀 ‘전원 탈락’처럼

아시아축구, 출발부터 삐걱 우려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아시아축구의 ‘굴욕’이 다시 시작되는 걸까?

15일 새벽(한국시각) 모스크바 루즈니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본선 개막전(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개최국 러시아한테 0-5 참패를 당했다.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사우디였지만, 유럽 빅리그를 누비는 스타급 선수가 거의 없고 대부분 국내파로 이뤄진 러시아를 맞아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치며 수모를 당했다. 전체 슈팅수는 6-13으로 뒤졌고 골문으로 향한 유효슈팅은 하나도 없었다.

사우디는 한국, 일본, 호주, 이란과 함께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으로 출전한 다섯팀 중 하나로 1994년 미국월드컵 때는 16강 진출했다. 그러나 당시와는 비교도 안 되는 약한 전력으로 러시아월드컵 본선 첫판부터 아시아축구에 망신을 줬다.

4년 전 2014 브라질월드컵 때도 아시아축구연맹 4개팀은 모두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호주가 네덜란드, 칠레, 스페인이 속한 B조에서 3전 전패를 당했고, 일본도 콜롬비아, 그리스, 코트디부아르 등이 속한 C조에서 1무2패 4위로 탈락했다. 이란은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속한 F조에서 1무2패로 역시 꼴찌로 밀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끌던 한국도 벨기에, 알제리, 러시아가 속한 H조에서 1무2패로 탈락했다. 러시아와 첫판에서 이근호의 선제골로 앞서다 동점골을 허용하며 1-1로 비긴 것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아시아 팀의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아 보인다. 1패를 당한 사우디는 루이스 수아레스(FC바르셀로나)를 앞세운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가 포진한 아프리카의 복병 이집트를 상대해야 한다. 이란은 우승후보인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와 B조에 묶여 역시 험로가 예상된다. 독일, 멕시코, 스웨덴과 F조에 편성된 한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일본은 아프리카의 강호 세네갈, 세계적인 공격수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를 앞세운 콜롬비아, 그리고 유럽의 강호 폴란드와 H조에 속해 있다.

8년 전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16강에 오르며 선전했다. 한국은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 등 강호들이 속한 B조에서 그리스를 2-0으로 잡는 등 1승1무1패를 기록하며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일본은 네덜란드, 덴마크, 카메룬 등 강호들 틈바구니에서 2승1패로 E조 2위로 역시 16강에 올랐다. 이번 러시아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르는 ‘이변의 아시아팀’이 나올 지 주목된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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