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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라리가 ISSUE] '잔류선언' 그리즈만이 연출한 30분짜리 쇼...이적설 종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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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인터풋볼] 이명수 기자= 앙투안 그리즈만(27,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선택은 '잔류'였다. 그리즈만은 지난 시즌 내내 FC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의 클럽과 이적설에 휘말렸고, 선수 본인 역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아틀레티코와의 '의리'를 선택했다.

그리즈만은 15일 새벽 4시 15분(한국시간) 스페인 TV채널 '모비스타 플러스'의 'La Decision'에 출연해 "고민끝에 아틀레티코에 잔류하기로 결정했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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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즈만이 연출한 30분짜리 쇼 였다. 타 종목에서 선례를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010년,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는 클리블랜드를 떠나 마이애미로 이적할 당시 이와 유사한 다큐멘터리를 통해 '이적선언'을 한 바 있다.

르브론과는 달리 그리즈만은 잔류를 선택했다. 그리즈만의 다큐멘터리 역시 이적 혹은 잔류의 가능성을 방송이 끝나기 전까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방송은 그리즈만 본인을 비롯, 가족과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상의하는 장면을 담았다. 방송이 막바지에 흐를 때, 그리즈만이 웃으며 아틀레티코의 홈구장인 완다 메트로폴리타노 앞에 섰고, 환하게 웃으며 "이곳에 남는다"고 선언하며 이적설에 종지부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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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즈만은 올 여름 바르셀로나 이적이 유력해보였다. 바르셀로나가 일찌감치 그리즈만에게 관심을 표했었고, 그리즈만 역시 아틀레티코와의 재계약에 소극적으로 나서며 이적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기에 맨유, 바이에른 뮌헨 등도 그리즈만 사가에 얽혔다.

하지만 판이 뒤집혔다. 그리즈만이 아틀레티코와 함께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역시 이를 잘 알고 "우승 트로피를 통해 그리즈만이 잔류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그의 행보는 잔류로 기우는 모양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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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연속이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전까지 자신의 거취를 밝히겠다던 그리즈만은 지난 12일, 프랑스 대표팀의 공식 기자회견에 참가해 "거취를 결정했지만 오늘은 말할 시점이 아니다"면서 공개를 꺼렸다.

그리즈만이 말한 시점은 바로 오늘이었다. 그리즈만은 TV 다큐멘터리를 통해 자신의 거취를 선언했고, 극적인 장면을 연출해냈다.

이 시점에서 가장 씁쓸한 이는 바르셀로나 일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시즌 내내 그리즈만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그리즈만이 바르셀로나에 살 집을 알아보고 있다는 보도를 시작으로 그리즈만의 바이아웃인 1억유로(한화 약 1,270억 원)을 지불할 예정이라는 소식까지 쏟아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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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는 동안 아틀레티코와 바르셀로나 양 팀의 감정싸움까지 발생했다. 바르토메우 바르셀로나 회장은 과거 스페인 라디오 'RAC1'을 통해 "그리즈만이랑 직접 얘기를 나누진 않았다. 하지만 그의 에이전트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사실상 그리즈만의 이적을 암시했다.

이에 아틀레티코의 미구엘 앙헬 길 마린 최고경영자는 "그리즈만에 대해 협상한 적이 없고, 의도 또한 없다"면서 "나는 이미 바르셀로나 회장에게 몇 달 전, 그리즈만을 팔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우리의 가장 중요한 선수를 계속 압박해 왔다"며 불쾌감을 표시했고, '핵심선수'인 그리즈만을 지켜냈다.

길고 길었던 그리즈만의 이적설은 '잔류'로 마침표를 찍었다. 그리즈만은 월드컵 조별예선 첫 경기를 앞두고 거취를 마무리지으며 홀가분한 마음으로 월드컵에 나설 수 있게됐다. 프랑스 대표팀의 일원으로 월드컵에 참가 중인 그리즈만은 오는 16일 19시, 호주를 상대로 출격을 대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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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La Decision, 그리즈만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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